5월 美 비농업 신규고용 17만 2000명 증가 '서프라이즈'

실업률은 4.3%로 4월과 동일...Fed 금리인상 전망 강화

2026-06-06     박태정 기자

미국의 고용이 3개월 연속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레저접객업과 지방정부, 헬스케어 부문에서 고용이 증가했다. 이란 전쟁에도 3개월 연속으로 고용 안정 시그널이 강화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시 말해 Fed가 연내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의 5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시장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17만 2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4.3%로 집계됐다. 사진은 2023년 5월 미국의 한 빌딩 창에 채용 안내판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CNN비즈니스

6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5일(현지시각)  5월 비농업 고용이 17만 2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시장 컨센서스 8만 8000명 증가를 크게 웃돈 것이다. 민간부문에서 12만 명의 고용이 증가하고 정부부문에서 5만2000명 증가한 결과다.

직전 2개월 합산 수치가 9만 3000명 상향 조정됐다. 3월 고용은 18만 5000명 증가에서 21만 4000명 증가로, 4월 고용은 11만 5000명 증가에서 17만 9000명 증가로 조정됐다.

업종별 고용은 레저접객업과 지방정부, 헬스케어 부문에서 고용이 증가했다. 레저접객업은 7만 명 증가하며 202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메모리얼 데이 휴일을 전후로 여름 성수기에 앞서서 선제 채용 확대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지방정부 고용도 5만5000명 증가했는데 도널드 트럼프의 연방정부 감원 기조가 지속되면서 연방 서비스의 공백을 메우는 구조로 연초 이후 증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외에도 헬스케어(3만 5000명 증가)에서 평월과 유사한 속도의 증원이 지속됐고, 건설(1만 7000명 증가)부문의 경우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3개월 연속 고용이 증가하고 있다.

금융서비스(2만 2000명 감소)와 정보서비스(2000명 감소)는 감원이 지속됐다. 공통적인 요인으로 AI 도입에 따른 인력 대체의 영향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실업률은 4.3%로 4월과 동일했고 예상치(4.3%)와 일치했다.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보면 전월 4.34%에서 4.30%로 소폭 하락했다.

실업자는 730만 7000명으로 4월(737만 3000명0보다 줄었다. 27주 이상 실업상태인 장기 실업자는 198만 8000명으로 4월(183만 3000명)보다 늘면서 전체실업자의 28%를 차지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1.8%로 5개월 연속 하락의 종지부를 찍었다. 4월(61.8%)과 보합을 이뤘다. 실업자수가 6만 6000명 줄고 취업자수가 올해 처음으로 14만 9000명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37.53달러로 4월에 비해 0.3%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4% 상승해 4월의 3.6% 상승에 비해 둔화세가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3.4%)와 같았다. 

5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시장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17만 2000명 증가로 나오면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사진은 케빈 워시 Fed 의장. 사진=CNews DB

베스 해맥(Beth M. Hammack)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5월 실업률이 완전고용 수준에 부합한다고 평가하고 현재 추세가 지속되면 금리인상이 곧 필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은 고용지표 서프라이즈로 Fed가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된 것으로 받아들였다. 주가는 하락하고 금리는 상승했으며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뉴욕주식시장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은 2.6% 하락하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2% 떨어졌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6bp(베이스포인트=0.01%포인트) 올랐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0.7% 강세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의 문다운 연구원은 "전쟁이 지속되는 와중에도 3개월 연속으로 고용 안정 시그널이 강화됐다"면서 "신규고용 수치 자체가 견조하게 상승했고, 고빈도 데이터에서 한 냉각 시그널이 관찰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Fed가 당분간은 전쟁발 인플레이션에 정책 초점을 맞추고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확보됐다고 강조했다.  문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산업 전반에 걸친 강한 고용 회복 시그널로 볼 정도는 아니다"면서 "저임금 업종을 중심으로 채용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고용의 양보다는 질적인 측면에서 임금 소득의 여건이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국제금융센터의 황유선 전문위원과 권혁우 연구원도 "중동 전쟁의 지속, 노동시장 안정화, 양호한 경제활동으로 Fed의 정책 초점이 인플레이션 억제로 이동해 매파적(금리인상 선호) 기조가 강화될 소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의 전규연 연구원은 "고용시장이 균형 수준에 접근했다"면서 "향후 1~2주간  물가와 통화 정책 민감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규연 연구원은 "하나증권은 미 연준이 연내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존 전망 유지한다"면서 "전쟁 변수에 따라 경제와 물가 경로가 달라질 수 있으며, 미국 기준금리는 약간 긴축적인 수준이므로 향후 물가 흐름을 지켜볼 시간을 확보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