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 김정수 회장,주식 아들·딸에 대량 증여...3세 경영 본격화?
불닭볶음면으로 전세계 라면시장을 평정한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이 보유한 사업회사 삼양식품 지분을 아들딸에게 대량 증여했다. 목표주가에 비해 크게 낮은 주가에 증여함으로써 세금을 덜 내는 절세효과를 거두면서 3세 경영을 본격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김정수 회장이 주식 20만 주(대출 포함)를 아들 전병우 전무와 딸 전하영씨에게 각각 17만 1500주, 2만 8500주를 증여했다고 4일 공시했다.
이번 증여로 김 회장의 삼양식품 지분은 기존 28만3488주(3.76%)에서 8만3488주(1.11%)로 낮아진다. 전병우 전무 지분율은 0.59%에서 2.87%로, 전하영씨 지분율은 0.05%에서 0.43%로 각각 증가한다.
전 전무의 삼양식품 주식 지분율은 아버지 전인장 전 회장의 3.13% 다음으로 높아진다.
전병우 전무는 삼양식품 그룹 지주회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 지분을 이미 24.2%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증여와 상속 이슈에서 자유로운 상황이다.
1994년생인 전 전무는 현재 지주사 삼양라운드스퀘어에서 전략총괄(CSO)로서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 수립과 글로벌 사업 확대 업무 등을 맡고 있다. 2023년 삼양라운드스퀘어에 입사했다.
1995년생인 전하영씨는 기업 경영과는 무관하게 지내고 있다.
이번 증여는 김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지 사흘 만에 이뤄져 경영권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나증권 심은주 수석연구위원은 7일 음식료/담배 위클리 코멘트 보고서에서 "이번 사업사 지분 증여로 3세 책임 경영 기대감이 삼양식품 주가에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최근 삼양식품 주가는 2분기 손익 레벨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면서 2027 회계연도 주가수익비율(PER) 12배 안팎까지 하락했다고 심 수석연구위원은 평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삼양식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2만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비해 0.54% 상승했다. 주가는 올들어 이날까지 12.23% 하락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8조 4370억 원으로 집계됐다.
라면 수출은 4~5월 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하면서 여전히 견실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일부 광판비가 반영되더라도 유의미한 이익 레버리지 훼손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그는 밝혔다. 심 수석연구위원은 '저가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매출 7144억 원, 영업이익 1771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와 견줘 각각 35%, 32.2% 증가했다. 2분기 전망도 밝다. KB증권은 삼양식품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7532억 원, 17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2%, 48.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은 목표주가 195만 원에 투자의견 매수를 내놓았다.
한화투자증과 유안타증권은 각각 200만 원, LS증권은 180만 원을 각각 제시했다.
박준환 기자 nai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