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닝, 아마존에 수십억 달러 광섬유 공급 계약

2026-06-09     박태정 기자

미국 전자상거래·클라우드 최대 기업 아마존이 유리가공·통신부품 기업 코닝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광섬유 공급 계약을 맺었다. 올들어 세 번째 대박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연결할 핵심 인프라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아마존의 대규모 광섬유 확충은 거대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 확장으로 이어지고 결국 고대역폭메모리(HBM) 탑재 서버의 폭발적 수요 증가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광섬유 제조를 확대하기 위해 다년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유리를 만드는 기업으로 유명한 코닝이 AI 인프라의 핵심 주역으로 부상하면서 회사 주가는 2023년 말 대비 6배 가까이 폭등했다.

웬델 위크스(Wendell Weeks) 코닝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CNBC

코닝(Corning Incorporated)은 8일(현지 시각) 아마존이 미국 내 데이터 센터 인프라 확장에 필요한 광섬유, 케이블과 커넥티비티 솔루션을 공급받기 위해 코닝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야후파이낸스와 CNBC 등 미국 언론들도 이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다.

아마존은 앞서 지난해 노스캐롤라이나 지역 클라우드 컴퓨텅 인프라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확약했다. 아마존은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에 2010년 이후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2만 6000여개 일자리를 창출했다.

두 회사의 대규모 계약 체결 소식에 코닝 주가는 전날에 비해 5.61% 오른 187.54달러로 장을 마쳤다. 주가는 올들어 114.18% 급등했다. 아마존 주가는 전날에 비해 0.33% 내린 245.22달러로 마감했다.

1851년 설립돼 176년 역사를 자랑하는 코닝은 저손실(low attenuation) 광섬유 기술력과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대응 경험 그리고 미국 내 대량생산 능력을 동시에 갖춘 미국 내에서 대체 불가 핵심 공급자로 자리매김한 기업이다. 1분기에 광통신 분야에서 전년 대비 36% 증가한 18억 5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등 총매출 41억 4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이번 투자로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코닝의 제조 시설에 1000개의 고숙련 기술직 일자리가 신설될 예정이며, 코닝의 시설 확장을 지원하기 위해 수백 개의 건설 관련 일자리도 추가로 창출될 것이라고 코닝은 설명했다.

코닝과 아마존은 데이터 센터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광섬유 기술자 교육 프로그램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앞으로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미국 내 데이터센터 확장과 AI 연산 능력 강화를 위해 코닝의 광섬유 케이블과 네트워크 설루션을 대규모로 도입한다. AI 데이터센터는 수만 개의 GPU와 메모리 칩을 초고속으로 연결해야 하므로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많은 양의 광섬유 가닥이 필요하다. AI 데이터센터 내 광 연결 수요는 GPU 수 증가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는 구조를 보인다.

맷 가먼 AWS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가 미국 제조업 회복과 지역 고용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닝의 웬델 위크스(Wendell Weeks)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은 코닝과 미국 제조업 모두에게 중요한 이정표"라면서 "아마존의 이번 투자는 회복력 있는 미국 제조 기반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닝은 올들어 수십억 달러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메타가 60억 달러 규모의 광케이블 공급 계약을 맺었고, 5월에는 엔비디아가 32억 달러를 코닝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아마존 로고. 사진=아마존

아마존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이 미국산 광섬유를 고집하는 것은 미국 정부의 '공급망 온쇼어링(국내 생산)' 정책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법(CHIPS Act)·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기조와 연계해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인프라까지 국산화를 요궇고 있다. 

아마존의 데이터센터 확장은 고성능 AI 서버에 꼭 필요한 HBM 공급 확대로 직결될 수 있다. 광통신망이 깔리는 속도만큼 메모리 반도체 주문량도 늘어나는 동행 관계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는 '네트워크→연산→메모리' 순으로 확산하면서 현재는 HBM 수요가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는 구간에 진입했다.

광통신망과 인터커넥트 계층은 미국 기업 중심으로 생태계가 완전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LS전선이나 대한광통신 등 국내 광케이블 제조사들은 미국 현지 공장 유무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 있으며, 북미 시장 내 점유율 경쟁에서 소외될 위험이 존재한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야후파이낸스는 이 계약과 관련해 "코닝과의 수십억 달러 규모 광섬유 공급 계약 등 AWS의 AI 데이터센터를 위한 공격적인 인프라 확장은 중장기 성장 동력"이라고 평가했다. 트루이스트 증권(Truist Securities) 등 주요 기관들은 아마존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320달러선까지 상향 조정하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