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분야 석유' 구리 몸값 쑥쑥...BHP와 풍산 등 사야하나
세계 경제의 풍향계이자 경기 선행지표인 구리 가격이 최근 역대 최고가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구리를 생산하는 광산 기업인 호주의 BHP, 미국의 프리포트 맥모란, 스위스계 다국적 기업 글렌코어, 전기동을 원료로 사용하는 풍산과 구리를 제련하는 LS MnM 등은 상품 가격에 원료가격을 반영할 수 있는 만큼 실적 개선의 호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현금결제 즉시인도 전기동 현물 가격은 9일 1t에 1만 3716달러로 전날에 비해 0.40%(55달러) 상승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연평균 가격에 비해 37.92%(3771.06달러) 높은 수준이다.
이달 2일 1t에 1만 3966달러에 비하면 내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LME 전기동 현물 가격은 지난달 13일 1t 1만 4097달러로 최고점을 찍었다.
미국 선물 가격도 오름세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9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구리 선물은 파운드당 6.277달러를 기록했다. 전날에 비해 0.71%(0.0045달러) 내린 것이다.
11월 인도 구리 선물은 파운드당 6.4550달러로 0.0165달러 하락 마감했다.
이틀전인 5일에는 7월 인도분 구리 선물은 파운드당 6.716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마켓워치 기준으로 구리 선물 가격은 지난 5일간 6.01%, 한달간 5.38% 각각 하락했다. 그러나 올들어 이날까지는 10.23% 올랐고 지난 1년 간은 28.38% 급등했다.
원자재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 가격은 상승 추세의 붕괴가 아니라 레버리지(차입) 청산이 동반된 '과열 해소 구간'이자 변동성 확장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구리 시장에는 장기 호황론이 확산되고 있다. 구리를 많이 소비하는 AI(인공지능) 인프라확장이 근거다. 올해 들어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건설이 새로운 수요처로 부상했다. 통상 대형 데이터센터 1동 건설에만 수천 t의 구리가 필요하다. 배전 장치와 액체 냉각 시스템 구축으로 구리 수요는 매년 10% 이상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골드만삭스는 장기 목표가는 유지하되 올해 말 구리 가격 전망치를 1t에 1만 3735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씨티그룹은 향후 1년 내 글로벌 구리 가격은 1만 5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칠레의 국영 구리 생산업체 코델코, 호주의 광산기업 BHP, 미국의 프리포트맥모란과 써든 코퍼, 중국의 쯔진 마이닝, 스위스계 다국적 기업 글렌코어 등 구리 생산업체와 상품 중계업체 머큐리아, 전기동을 가공하는 풍산, LS전선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풍산 주가는 올해 1월13일 13만 1100원에서 9일 6만 9100원으로 반토막이 나 저가 매수 메리트도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