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옥시아, 토요타자동차 제치고 일본 시총 1위 등극
일본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홀딩스(HD)가 12일 토요타자동차를 제치고 일본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랐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낸드 플래시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본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한 결과로 풀이된다.
키옥시아HD는 도시바 반도체 메모리 부문이 2017년 분사해 생긴 기업으로 2019년 현재의 이름으로 사명을 바꿨다. 키옥시아는 특히 SK하이닉스가 2018년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주도한 한미일 컨소시엄에 참여해 보통주(7%대)와 전환사채(15%상당)를 보유하고 있어 주목을 받는 기업이다.
12일 일본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키옥시아HD는 이날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전날에 비해 7.64% 오른 8만 1200엔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44조 3600억 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본 국내 상장 기업 중 1위다. 장기간 시총 1위와 2위 자리를 놓고 다툰 소프트뱅크그룹과 토요타자동차를 단숨에 뛰어넘은 수치다.
소프트뱅크는 이날 1.54%(98엔) 오른 6472엔으로 장을 마쳤고 시총은 약 36조 9671억 엔(약 324조 원)으로 집계됐다. 토요타자동차는 1.02%(28엔) 오른 2775.5엔으로 마쳤으며 시총은 43조 8390억 엔(약 384조 원)으로 집계됐다.
키옥시아의 이 같은 무서운 상승세는 AI 인프라 확충에 필수인 주력 제품 '플래시 메모리'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성형 AI의 연산과 구동을 뒷받침하는 글로벌 데이터센터가 건설이 붐을 이루면서 키옥시아의 주력제품인 고성능 낸드 플래시(Nand Flash)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26년 생산물량 전량이 매진될 만큼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키옥시아의 2027년 3월 말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배 증가한 약 7조 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토요타자동차의 자체 예상치(3조 엔)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키옥시아는 최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폭증하고 있다. 매출액은 2023 회계연도에 1조 766억 엔에서 2024년 1조 7065억 엔, 20225년 2조 3376억 엔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27억 엔 적자에서 4530억 엔 흑자, 8762억 엔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7% 늘었고 영업이익은 93.4% 증가했다.
회사가 제시한 주주 환원 정책과 성장 청사진도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키옥시아홀딩스는 지난 2일 열린 투자자 설명회에서 오는 2027년도부터 주주 배당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옥시아는 앞으로 3년 동안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해 급증하는 시장 수요에 선제 대응할 방침을 밝혔다. 특히 다수의 글로벌 주요 고객사들과 장기 공급 계약을 맺어 안정된 성장 기반을 갖췄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