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CC 호황·日 1위 무라타와 협력 소식에 '상한가' 한울반도체는
머신 비전을 통해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인덕터 등 마이크로 칩 형태의 수동부품 검사장비를 생산하는 한울반도체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자산업의 쌀'이라는 MLCC의 초호황 분석이 나온 데다 글로벌 MLCC 1위 업체인 일본 무라타와 협력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해 매수세가 몰린 결과로 보인다. 한울반도체는 1999년 LG전자 출신들이 만든 옛 윈텍에 뿌리를 둔 회사이며 MLCC 검사·제조 장비, 디스플레이와 이차전지 동박 검사장비 등을 생산한다.
MLCC는 전자제품 내부에서 전기를 보관했다가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이 필요로 하는 만큼 안정되게 공급하는 핵심 수동 부품으로 '전자산업의 쌀'로 통한다. 내부에 전기를 저장하는 세라믹과 전기를 흘려주는 니켈 내전극을 수백층에서 1000층 이상 쌓아올려 제조한다. 스마트폰(약1000~1500개 탑재)과 전기차와 전장(약 1만 3000~1만 5000개 탑재), AI서버에 다량 탑재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울반도체는 이날 오후 1시 50분 코스닥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29.98%(가격제한폭) 오른 1만7820원에 거래됐다. 전날에 이어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한울반도체는 18일 1만 3710원으로 전날에 비해 29.95%(3160원) 상승했다.
전날 종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종가(2260원) 약 6.1배 수준이다.
MLCC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울반도체는 연결기준으로 올해 1분기에 매출 약 113억 원에 영업이익 약 43억 원 적자를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4.4% 폭증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34억 2000만 원에 영업이익 18억 1000만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지속됐다. 영업이익은 3년 사이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가 95%, 수출이 5%를 차지한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액 114억 6000만 원, 영업이익 50억 4800마 원 적자를 냈다. 당기순익도 219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주가가 오른 것은 증권사의 MLCC 시장 평가 영향으로 보인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AI 서버용 고용량 MLCC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AI 서버용 핵심 규격인 47uF MLCC를 중심으로 시작된 수급 불균형이 범용 MLCC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전반의 공급 부족(쇼티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울반도체는 MLCC 등 미세한 직육면체 형태의 마이크로 칩과 같은 수동부품의 외관상태를 분당 최대 8000개정도를 고속으로 검사하는 장치를 생산한다. 직육면체 형태 칩의 4~10면을 촬영한 화상을 분석하여 불량을 판별해 내는 비전제어와 화상처리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세계 1위 기업인 일본의 무라타제작소와 협력 소식도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울반도체는 전날 글로벌 MLCC 1위 업체인 무라타의 생산자회사인 후쿠이무라타와 'AI서버와 전장(전기차)용 고성능 MLCC 제조공정용 마운터 설비'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후쿠이무라타는 무라타 그룹에서 가장 먼저 세운 법인이자 일본 내 최대 MLCC 생산 기지로 무라타 MLCC의 '마더 팩토리'로 통한다. 마운터는 MLCC 생산 과정에서 부품을 정밀하게 이송·배치하는 핵심 장비로 무라타 양산라인에 공급될 전망이다.
무라타는 지난 4월 30일 2025회계연도 실적 설명회에서 데이터센터용 커패시터 수요 대응을 위해 2026~2027회계연도에 약 800억 엔의 추가 설비투자를 집행한다면서 이 투자가 주로 AI 데이터센터용 MLCC 증산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울반도체는 1999년 LG전자 출신의 허민석 대표를 비롯, 윤한종 초대 대표 등 창업공신 5인방이 자본금을 모아 공동 설립한 옛 윈텍에 뿌리를 둔 회사다. 2000년 이오테크닉스가 검사장비 다각화를 위해 지분 50%를 취득해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2020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됐고 2023년 최대주주가 이오테크닉스에 빛과전자(옛 라이트론)으로 변경되며 창업주 세대가 물러났다.
2024년 7월 한울소재과학이 회사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면서 사명도 윈텍에서 한울반도체로 변경했다. 지분율은 21.44%다. 한울소재과학의 최대주주는 9.86%를 보유한 루시다. 한울반도체는 최근 삼성전자 부회사장 출신의 김기원 부회장을 영입했으며 경영은 김백산 대표가 맡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