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美 전고체 기업 '팩토리얼' 상장에 수혜볼까?

팩토리얼 8일 나스닥 상장...포스코퓨처엠 전환사채 투자

2026-06-21     박준환 기자

포스코퓨처엠이 전고체 배터리 핵심 파트너사인 미국 팩토리얼의 나스닥 상장으로 수혜를 볼 것인지에 금융투자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고체 배터리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액상 전재질을 고체 대체해 화재 위험을 크게 낮춰 높은 안전성과 고밀도를 바탕으로 한 차세대 배터리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는 물론, 휴머노이드·로보틱스·항공우주 등 미래 모빌리티, 피지컬 인공지능(AI) 인프라의 핵심 솔루션으로 꼽히고 있다.

팩토리얼에너지의 전고체 배터리 견본품. 사진=팩토리얼에너지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고체 배터리 전문 기업 팩토리얼은 지난 8일(현지시각) 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 절차를 마치고 나스닥 거래를 개시했다. 시가는 12.33달러, 종가는 13.80달러였다. 상장 직후 기업가치 13억 달러(약 2조 원)를 인정받았다. 신주 발행으로 약 1억1000만 달러(약 1670억 원)의 상용화 자금을 확보했다.

19일 종가는 14.59달러로 전날에 비해 0.07% 상승했다. 시총은 15억 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포스코퓨처엠이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뛰어들었다. 포스코퓨처엠 홍영준 기술연구소장이 지난해 11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퓨처 배터리 포럼'에서 미국 전고체 배터리 기업 팩토리얼의 시유 황(Siyu Huang) 팩토리얼 에너지 CEO와 전고체 배터리 기술개발 협력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포스코퓨처엠

팩토리얼의 상장 성공으로 전고체 배터리용 양·음극재 개발 협력 파트너이자 주요 지분 투자사인 포스코퓨처엠이 수혜를 볼 것임은 불문가지다. 두 회사는 자세한 지분 투자규모와 금액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월 팩토리얼의 전환사채를 매입하는 형태로 투자를 집행했다. SPC가 8일 상장하면서 포스코퓨처엠은보유한 사채를 본주 지분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을 하는 유일한 소재 기업으로 팩토리얼과 지난해 기술개발 업무협약과 투자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굳건한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팩토리얼은  독자 고체 전해질 기술 'FEST'를 보유하고 있다. 고전압과 고밀도 전극 활물질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 생산라인의 80% 이상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공정 전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다. 

또 차세대 전고체 플랫폼 솔스티스(Solstice)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가볍고 얇은 리튬 메탈 음극을 채택해 에너지 밀도를 극한으로 올린 차세대 전고체 플랫폼이다. 제조 단가를  낮추기 위해 혁신적인 드라이 코팅 공정을 적용했다. 

팩토리얼은 단순 연구 단계를 넘어 현대차를 비롯해 스텔란티스,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기술 검증과 실차 검증을 하고 있어 상용화에 가장 가깝게 다가선 전고체 기술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팩토리얼의 전고체 셀을 탑재한 시제품 차량(EQS 기반)으로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스웨덴 말뫼까지 1회 충전으로 1205km 실주행 테스트에 성공했다. 기존 배터리와 무게·크기는 같으면서 가용 에너지를 25% 늘렸다고 한다. 

미국 팩토리얼 에너지가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 사진=팩토리얼 에너지

전고체 배터리 성패는 액상 전해질을 대체할 고체 전해질 환경에 최적화된 양·음극재의 혁신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스코퓨처엠은 전고체 배터리에 최적화된 양극재와 실리콘·리튬 메탈 음극재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지분투자까지 완료해 핵심 소재 공급망 구축을 마쳤다.  

팩토리얼의 기술 상용화 단계가 구체화하면 할수록 포스코퓨처엠의 고부가가치 소재 공급망 독점력도 함께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2027년 양산 전기차 탑재를 목표로 하는 팩토리얼은 충남 천안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생산 라인을 구축해 대량 생산 체제를 준비하고 있다.

팩토리얼의 상장으로 차세대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글로벌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독점 핵심 소재 파트너인 포스코퓨처엠의 지분 가치 상승과 매출 성장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AI인프라 확장의 수혜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전고체 배터리는 안전성과 고밀도를 바탕으로 휴머노이드·로보틱스·항공우주 등 미래 모빌리티, 피지컬 인공지능(AI) 인프라의 핵심 솔루션이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관련 시장이 본격 성장하면 차세대 소재 기술을 선점한 포스코퓨처엠의 수요 역시 폭발할 것으로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시장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포스코퓨처엠의 중장기 수혜를 확실시 하고 있다.  증권가는 대체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이 지난달 가장 높은 목표주가 37만 원을 유지한다고 밝혔고 BNK투자증권(33만 원, 상향), LS증권(32만 원, 상향), KB증권(27만 원,하향), NH투자(26만 원, 중립) 등이 순으로 나타났다. 19일 종가는 19만 9500원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솔스티스(Solstice) 등 선도적인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보유한 팩토리얼을 파트너사로 둔 포스코퓨처엠은 조만간 본격 개화할 전고체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