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옥시아 시총 일시 60조엔 초과...6일간 10조엔 증가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홀딩스(HD)의 주가가 22일 오전 장중 60조 엔(한화 약 516조 원)을 돌파했다. 본 주식시장에서 부동의 시총 1위 자리를 꿰찬 모양새다.미국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자)의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낸드 플래시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본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한 결과로 풀이된다.
키옥시아HD는 도시바 반도체 메모리 부문이 2017년 분사해 생긴 기업으로 2019년 현재의 이름으로 사명을 바꿨다. 키옥시아는 특히 SK하이닉스가 2018년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주도한 한미일 컨소시엄에 참여해 보통주(7%대)와 전환사채(15%상당)를 보유하고 있어 주목을 받는 기업이다.
일본의 경제일간지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이날 오전 10시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전거래일(19일)에 비해 1.43%(1550엔) 오른 11만 150엔(약 94만 7290원)에 거래됐다. 이 가격 기준 시총은 약 59조 9600억 엔으로 집계됐다.
장중에는 11만 350엔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시총이 60조 엔을 넘어섰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국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자)의 활발한 설비투자가 재료가 됐다"면서 "AI와 반도체 종목으로 자금 유입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 전공정 장비 세계 4위 기업 도쿄일렉트론은 오전 10시 전거래일에 비해 1.25% 오른 7만6300원에, 반도체 테스트 장비 글로벌 리더 어드반테스트는 1.01% 뛴 3만2060엔이 각각 거래됐다.
키옥시아의 시총은 지난 16일 처음으로 50조 엔에 도달한 이후, 불과 6일 만에 10조 엔이 추가로 늘어난 것이다. 지금까지 일본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60조 엔을 넘은 적이 있는 기업은 토요타자동차뿐이었다. 토요타는 지난 2024년 3월 1일 일본 기업 역사상 최초로 시총 60조 엔을 돌파했다.
이는 일본 국내 상장 기업 중 1위다. 장기간 시총 1위와 2위 자리를 놓고 다툰 소프트뱅크그룹과 토요타자동차를 단숨에 뛰어넘은 수치다.
키옥시아의 이 같은 무서운 상승세는 AI 인프라 확충에 필수인 주력 제품 '플래시 메모리'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성형 AI의 연산과 구동을 뒷받침하는 글로벌 데이터센터가 건설이 붐을 이루면서 키옥시아의 주력제품인 고성능 낸드 플래시(Nand Flash)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26년 생산물량 전량이 매진될 만큼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홀딩스의 최근 3개년 실적 추이(단위 10억 엔). 사진=구글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이에 따라 올해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키옥시아의 2027년 3월 말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배 증가한 약 7조 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토요타자동차의 자체 예상치(3조 엔)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키옥시아는 최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폭증하고 있다. 매출액은 2023 회계연도에 1조 766억 엔에서 2024년 1조 7065억 엔, 20225년 2조 3376억 엔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27억 엔 적자에서 4530억 엔 흑자, 8762억 엔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7% 늘었고 영업이익은 93.4% 증가했다.
회사가 제시한 주주 환원 정책과 성장 청사진도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키옥시아홀딩스는 지난 2일 열린 투자자 설명회에서 오는 2027년도부터 주주 배당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옥시아는 앞으로 3년 동안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해 급증하는 시장 수요에 선제 대응할 방침을 밝혔다. 특히 다수의 글로벌 주요 고객사들과 장기 공급 계약을 맺어 안정된 성장 기반을 갖췄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