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주가, 앤스로픽 계약 소식에 6.82%↑
종가 1211.38달러...올들어 324% 이상 폭등
인공지능(AI) 인프라 경쟁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AI 개발사 앤스로픽과 메모리·스토리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메모리와 저장장치 업체 샌디스크도 함께 상승했다.
22일(현지시각)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야후파이낸스와 마켓워치에 따르면, 마이크론 주가는 이날 1211.383달러로 전날에 비해 6.82%(77.39달러) 상승 마감했다. 이로써 마이크론 주가는 올들어 이날까지 324.44% 상승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 3660억 달러로 집계됐다. 오는 24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메모리 가격 상승에 실적이 크개 개선될 것으로 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주가는 UBS 멜리사 웨더스 분석가가 최근 제시한 마이크론 목표주가 1500달러(약 231만 원)를 가시권에 넣는 수준까지 올랐다. 멜리사 분석가는 데이터센터와 서버, 스마트폰에 쓰이는 D램 수요가 앞으로 몇 년 동안 공급 증가 속도를 크게 웃돌 것이라며 이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이날은 마이크론과 앤스로픽의 계약 소식에 매수세가 몰렸다. 앤스로픽은 챗봇 클로드를 개발한 AI 기업으로 오픈AI와 함께 생성형 AI 시장의 핵심 업체로 꼽힌다.
마이크론은 이날 앤스로픽과 차세대 AI 인프라 확장을 위한 전략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에는 메모리와 스토리지 아키텍처 설계 협력, 공급 계약, 마이크론 내부의 클로드 도입, 앤스로픽 투자 참여가 포함됐다. 마이크론은 이번 계약을 통해 앤스로픽의 장기 AI 연산 인프라 확장을 지원한다.
이번 계약은 AI 시장의 병목현상이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메모리와 저장장치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형 AI 모델을 학습하고 서비스하려면 고성능 GPU뿐 아니라 고대역폭메모리(HBM), D램(DRAM),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좌우하는 부품이 필요하다. 사용자가 AI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AI 모델은 더 긴 문맥을 저장하고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산장치와 메모리, 저장장치 사이의 데이터를 빨리 이동시키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가 필요한 이유다. 메모리 공급이 부족하면 GPU를 충분히 확보하더라도 AI 인프라 성능을 제대로 끌어올리기 어렵다.
앞으로 마이크론은 앤스로픽과 다양한 AI 작업 부하에서 메모리와 저장장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분석하고 AI 인프라의 성능과 에너지 효율, 비용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톰 브라운 앤스로픽 공동창업자 겸 최고컴퓨팅책임자는 "AI 연산 전략에서 메모리와 저장장치가 클로드를 효율적으로 학습시키고 서비스하는 데 핵심"이라면서 "마이크론 협력은 장기적으로 필요한 공급망을 확보하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