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EPS 10배 폭증 '어닝서프라이즈'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러지가 회계연도 3분기(3~5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평가가 나왔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5% 이상 폭등했다.
야후 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24일 주식시장 마감 후 매출 414억 6000만 달러(약 64조 760억 원)에 주당 순이익(EPS) 25.11달러를 달성했다고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6%(4.5배) 늘어났으며 팩트셋이 조사한 월가 예상치(357억 5000만 달러)를 약 16% 웃돌았다.
EPS는 전년 동기(1.91달러) 대비 10배 이상 급증했으며 시장 전망치(20.78달러)를 20% 이상 웃돌았다.
매출총이익률은 84.9%로 집계돼 직전분기(74.9%)는 물론, 시장 예상치 81.83%를 크게 넘어서고 마이크론 역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부문별 실적은 데이터센터용 프리미엄 SSD 매출이 50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분기 대비 2배 성장했고 클라우드 메모리 매출은 300% 이상 증가한 137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스마트폰과 PC부문 매출은 250% 성장한 115억 2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3분기 영업 현금흐름은 253억 9000만 달러(약 39조 2021억 원), 조정 잉여현금흐름은 183억 달러로 집계됐다. 현금 및 투자자산 잔고는 302억 달러에 이르렀다.
3분기 실적 증가의 견인차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꼽힌다. 마이크론은 AI 기업 앤스로픽(Anthropic)과 메모리·스토리지 칩 공급 관련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으며, 데이터센터 구축 확대가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를 강력하게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약 15% 수준으로 SK하이닉스(60%), 삼성전자(25%)에 이은 3위다. 마이크론은 차세대 HBM4 양산을 공식 선언하고 2026년분 공급 물량 전량에 대한 가격·수량 계약을 이미 마치고 대량 출하를 본격화했다.
마이크론은 4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490억~510억 달러(약 75조~78조 원)를 제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435억 8000만 달러를 70억 달러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EPS 전망치는 30~32달러, 마진율은 약 86%까지 추가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바 캐피탈은 마이크론의 아이다호·뉴욕 신규 반도체 공장이 각각 2027년 중반과 2028~2030년이 돼야 대량 출하가 가능하고, SK하이닉스 M15X 라인과 삼성전자 P5 라인 역시 2027년 말에서 2028년 이전에는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상승 사이클이 꺾이려면 공급 과잉이 필요한데 앞으로 12~18개월 안에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기 어렵다고 노바 캐피털은 설명했다. 이는 일반 메모리 반도체와 HBM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증가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AI 시대에 메모리가 갖는 전략적 가치가 입증되었다"면서 "AI 발 수요가 전 세그먼트에서 폭발하고 있어 공급부족 현상이 2027년 이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론은 이날 정규장에서 0.3% 내린 1048.51달러로 거래를 마쳤으나 실적 발표에 시간외 거래에서는 15.66% 폭등한 1212.70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이날 정규장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이날 0.43% 내린 2만 5476.64로 마감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5%(182.06포인트) 오른 5만 1848.90으로 장을 마쳤으나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0% 하락한 7358.22로 거래를 끝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