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3~4% 급락...이란 프리미엄 사라져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기대감 작용...WTI 3%대 하락 배럴당 69달러대

2026-06-27     박태정 기자

국제유가의 이란 프리미엄이 사라졌다. 호르무즈해협 통한 원유 공급이 증가하는 등 호로무즈해협 통항 재개 기대가 커지면서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가 4.3% 하락한 배럴당 71달러대로 떨어졌다.

중동산 원유 운송 유조선이 지나는 병목지점인 호르무즈해협 위성 사진.사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캡쳐

27일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와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 선물은 전날에비해 3.7%(2.69달러) 내린 배럴당 69.23달러로 마감됐다. WTI 선물은 장중 배럴당 68.56달러까지 떨어지면 4개월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같은시각 영국 ICE 선물시장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 인도 선물은 4.3%(3.27달러) 떨어진 배럴당 71.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동 공습하기 직전인 2월27일 수준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WTI 가격은 2월27일 배럴당 67.02달러, 브렌트유는 배럴당 72.48달러였다.

주간기준으로는 브렌트는 10.65%, WTI는 8.73% 각각 급락했다.

중동산 원유인 두바이유와 머반유는 일시 공급과잉이 아시아 시장 전체로 파장을 낳으면서 콘탱코로 전한했다. 콘탱고란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높거나, 만기가 먼 선물의 가격이 만기가 가까운 선물의 가격보다 높은 상태를 말하면 시장이 정상화됐음을 의밓나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전 세계 해상 운송 석유와 천연가스의 2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유조선이 늘면서 공급 우려가 해소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사우디아람코가 약 4개월만에 걸프 해역의 라스타누라 항에서 2카고 원유 선적을 재개했다. 사우디 정부가 수출을 재개할 만큼 여건이 안정됐다고 믿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였다.

주간 기준 호르무즈 해형 통항 선박의 숫자도 이란 전쟁 개시 이후 최대에 이를 만큼 늘고 있다. 상품 시장 전문 아거스 미디어(Argus Media)에 따르면, 26일까지 사흘간 호르무즈 해협 남쪽 항로를 따라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유조선과 석유제품 운반선 14척을 포함해 50여 척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석유시장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원유물량은 1600만 배럴 이상이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선박의 숫자는 종전 기준(하루 130~140척)에 비하면 여전히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유가급락은 상품 시장이 그 흐름이 조만간 회복되기 시작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전날 싱가포르 선적 '에버러블리'호가 이란 드론 공격으로 선체 일부가 파손된 사건 등 호르무즈 해협내 통행 불안정 상황은 국제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기의 사회관계망(SNS) 트루스 소셜에 "피해가 발생했지만 선박은 계속 항해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은 다른 드론 3대를 격추했으며 이는 분명히 휴전 협정에 대한 어리석은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금융기업 ING의 워런 패터슨 싱가포르 원자재 전략 총괄은 "시장의 관심은 호르무즈해협을 경우한 원유공급 재개에 모아져 있으며 그 공급량은 증가하고 있다"며 국제유가 하락추세를 강조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