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나트륨 배터리 대량 양산 초기 단계 진입
중국이 나트륨 배터리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오는 9월 첫 출하한다. 중국은 값이 싼 나트륨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보급형 전기차(LFP EOCP) 시장을 선점하고 지정학 리스크와 공급 부족에 노출된 리튬 공급망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시장 수도권을 굳히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하나증권 백승혜 선임연구원은 28일 차이나 위클리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CATL은 지난 22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더 스마트 E 유럽' 행사장에서 세계 최초로 인증을 받은 나트륨 배터리를 적용한 초대형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인 '테너 소듐(TENER Sodium)'을 공개하고, 9월부터 중국 내 고객에게 첫 출하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 솔루션은 기술, 생산 능력, 공급망 준비태세 전반에 걸쳐 완전한 상업적 성숙기에 도달했다고 CATL는 주장했다. CATL은 2026년 말까지 1기가와트시(GWh) 누적 출하량을 달성하고 2027년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만다 쉬 CATL 유럽 배터리 ESS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처방이 모든 국가와 지역의 에너지 독립 프레임워크를 가속화할 자산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CATL에 따르면, 테너 소듐은 완전 모듈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30MWh 이상의 정격 용량을 제공한다. 섭씨 25도 환경에서 1만5000회 충방전이 가능해 최대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도 확보했다. 단일 모듈의 무게는 약 42t에 불과하며, 1GWh 규모의 사이트를 구축하는 데 단 34대만 필요하다.
CATL은 나트륨 기반 셀 생산 캐파를 연간 20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대폭 폭증시킬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기준 세계 나트륨 배터리 총생산능력(70GWh)의 3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CATL은 이를 위해 중국 남동부 푸젠성 푸딩 공장에만 7억4000만 달러(약 1조1360억 원)를 투자했다. 이를 통해 연간 40GWh의 나트륨 셀 캐파를 추가로 확장, 산둥성 시설에 약속한 160GWh 공급망과 결합시킨다는 구상이다.
앞서 CATL은 나트륨 배터리 개발과 양산 인프라 구축에 지금까지 약 150억 위안(한화 2조 8000억 원)을 투입했다. 2016년부터 10년간 연구개발비로 약 100억 위안을 투입했고 푸딩 생산기지 생산 라인도 증설했다.
중국이 나트륨 배터리 양산에 전력 투구하는 것은 나트륨 배터리의 장점 때문임은 말할 필요가 없다. 나트륨 배터리는 리튬 대신 나트륨 이온을 사용하는 차세대 배터리다. 매장량이 리튬의 1000배 이상으로 풍부하고 가격은 500배 저렴해 원가 경쟁력이 뛰어나다.
볼타재단(Volta Foundation) 5월 자료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1t에 1만 3000달러~8만 달러 사이에서 변동하지만 탄산나트륨 가격은 1t에 300달러에 안정돼 있다. 중국 내 탄산리튬 가격은 최근 급등 추세다. 23일 기준 1t당 18만5000위안(약 4150만 원)을 기록, 2025년 7월 저점(약 6만2000위안) 대비 무려 200% 가까이 폭등하며 제조 마진을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이온 반응성이 낮아 화재(열폭주) 위험이 리튬배터리보다 낮으며 영하 20도 이하의 극한환경에서도 상온 대비 80% 이상의 효율을 유지하는 등 우수한 저온 환경 성능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보급형 전기차의 핵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나트륨 배터리는 리튬 배터리보다 무겁고 단위 무게당 저장할 수 있는 용량(에너지 밀도)이 낮아 장거리 주행 전기차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 또 나트륨 배터리에 필수인 '하드카본' 등 일부 음극재와 핵심 소재의 공급망이 완전히 성숙하지 않아 초기 생산 단가는 오히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보다 높을 수도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