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하나證 연평균 환율 1509원 제시
원달러 환율이 1530원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고환율 기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증권사는 올해 연평균 환율이 1500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고환율은 수출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수입물가에 이어 국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려 통화정책을 교란시키는 주범이 된다는 점에서 안정화 필요가 제기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32.0원으로 주간장을 마쳤다. 이는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10.7원 내린 값이다.
이로써 환율은 난달 15일부터 29거래일 연속으로 1500원대에 마감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2월 말부터 1998년 3월 초까지 이어진 49거래일 연속 1500원대 기록 이후 최장기간이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고환율의 영향으로 6월 월평균 환율도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6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525.66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월(1706.80원)과 2월(1623.06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이 같은 고환율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은 "단기로는 원달러 환율은 미국 달러 강세를 반영해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올해 연평균 환율을 1509원 안팎으로 전망했다. 분기별로는 2분기에 1500원, 3분기 1545원, 4분기 1530원을 예상했다.
전규연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 기조와 견실한 미국 경제에 따른 달러화 강세를 고환율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Fed 인사들은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에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에 무게를 두는 가운데, 미국 경제의 양호한 흐름이 달러화의 상대적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수출 호조와 역대 최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에도 환율이 오르는 것은 금융계정을 통한 자본유출 규모가 더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수지표의 금융계정은 해외 직접투자, 증권투자, 파생금융상품, 기타 투자로 나뉜다. 전 연구원은 "과거에는 경상수지 흑자의 상당 부분이 중앙은행의 준비자산 증가로 이어졌으나, 금융위기 이후부터는 직접투자, 포트 폴리오 투자 등을 통해 민간의 해외자산 축적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발표한 '2025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2조4396억 달러(약 3768조원)로 1년 전 2조947억 달러보다 3449억달러 증가했다. 이 가운데 미국에 보유한 금융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1조1492억 달러로 2024년 말보다 무려 2042억달러 늘어났다.
한-미 관세협상의 결과로 18일 한미전략투자공사가 공식 출범되면서 전략사업 2000억 달러와 조선업 1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도 단계별(연간 200억 달러 상한)으로 집행될 예정이다.
그는 구조적인 달러 유출 압력을 고려할 때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 등 한미 공동의 환율 안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 연구원은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도 움직임 지속으로 환율 하락을 이끌 수급 요인도 제한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환율이 금융위기 수준(2009년 당시 고점 1597원)에 근접하게 높은 만 큼 1560원 근방에서 고점에 대한 인식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 당국 개입 경계감 등이 환율 상승을 일부 제어할 것이며, 원화와 엔화의 동조화가 심화된 만큼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 일본은행(BOJ)의 긴축 가속화 등도 환율 안정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