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첫 코발트 정련소, 온타리오주 코발트에

2026-06-28     박고몽 기자

캐나다 일렉트라 배터리 머티리얼스가 캐나다 온타리오주 코발트시 인근에 북미 최초의 배터리급 코발트 제련소를 건설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렉트라 배터리 머티리얼스는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원료 공급사로 미국 레드캐슬(Redcastle) 코발트-구리 프로젝트, 캐나다 그레이터 코발트(Greater Cobalt) 등의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미국 아이다호주 구리-코발트 프로젝트 10년 탐사권을 획득한 기업이다. 

또 퀘벡주 베캉쿠르 산업단지에 제2의 황산 코발트 공장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베캉쿠르는 퀘벡시티와 몬트리올 사이에 있다. 일렉트라의 황산코발트 정련소 부지는 GM,포스코,포드 등이 시설을 짓고 있는 배터리 밸리 내 발레의 황산니켈 공장에 인접해 있다.

중국의 코발트 공급망 독점을 깨려는 야심찬 계획이다. 캐나다 연방정부와 주정부, 미국 전쟁부(국방부)도 자금지원에 나선 만큼 제련소 건설은 머지 않아 가시권에 들어올 전망이다.

일렉트라 배터리 머티리얼스 로고. 사진=일렉트라 배터리 머티리얼스 블로그

미국의 대쿠바 제재 확대에 따른 원료 조달 위기로 셰릿 인터내셔널이 앨버타주 포트 서스캐처원에서 운영해온 니켈·코발트 정련소가 가동 중단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나온 날아돈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세계 정련 코발트 생산도 중국이 75%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셰릿의 정련소 가동중단은 비중국계 코발트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캐나다의 핵심광물 전략에 차질을 줄 것으로 예상된 터였다. 

일렉트라의 온타리오주 코발트 정련공장의 단계별 시장 접근 전략. 사진=일렉트라

27일(캐나다 현지시각) 캐나다 C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일렉트라 배터리 머티리얼즈는 2027년 말 가동을 목표로 1억 달러 짜리 제련소  공사를 하고 있다. 이 제련소는 완공시 연간 6500t의 황산코발트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약 100만 대의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분량이다.

온타리오주 북부의 과거 은 광산 지역이 배터리급 제련소 부지다. 1903년 테미스카밍·노던 온타리오 철도 건설 중에 코발트가 발견되면서 이름을 얻은 작은 마을 코발트가 주인공이다.

2021년 퍼스트 코발트는 사명을 일렉트라(Electra)로 바꾸고 해당 지역에 있는 기존 금속 제련소를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일렉트라의 '습식 제련(hydrometallurgical)' 시설은 북미에서 유일한 형태의 시설이다. 이 시설은 과거 탄산코발트와 탄산니켈을 생산한 가동 이력을 가지고 있디. 

코발트 정련공장은 원광석을 현지나 캐나다 국내에서 조달하지 않고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수입해 황산코발트로 정제할 예정이다. 지난 10년간 광산 기업들이 옛 은 광산에서 '코발트 꽃'을 찾으며 탐사를 진행했으나, 수익성 있는 광맥은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석은 DRC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항으로 보내져 해로를 통해 2만km 이상을 이동한 뒤 몬트리올항에 도착해 최종 목적지까지 트럭으로 운송된다.

황산 코발트는 전기자동차와 스마트폰부터 전투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에 사용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필수 원료다. 코발트는 배터리의 과열을 막고 전하 유지력을 높여주는 금속이다. 채굴된 코발트 수산화물은 철과 구리 등의 불순물을 포함하고 있어 녹색인 반면, 이를 정제한 황산코발트는 붉은색이다. 

이차전지 양극재 원료인 코발트(붉은색), 양극재, 리튬, 니켈. 사진=포스코퓨처엠

캐나다 정부가 핵심 광물 비축을 국가 안보 최우선 과제로 삼아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어 사업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캐나다 연방정부와 주정부로부터 3750만 캐나다달러, 미국 전쟁부(국방부)로부터 약 2800만 캐나다달러의 지원을 받았다. 일렉트라는 내년 말까지 전 세계 황산코발트의 약 4%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생산량의 60%를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흠이라면 DRC가 인권탄압 등으로 문제가 많아 DRC산 코발트의 브랜드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는 점이다.

일렉트라 배터리 머티리얼스 창업자인 트렌트 멜(Trent Mell) 최고경영자(CEO)는 "핵심 광물 확보가 전기차와 전력 저장, 더 나아가 국가 안보의 문제"라고 강조하고 있고 캐나다 재무장관은 핵심 광물 제련이 이번 사업의 '가장 중요한 핵심(name of the game)'이라고 강조하는 만큼 사업에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세계 배터리급 코발트 제련 시장의 4분의 3 이상을 쥐고 공급망을 독점하고 있는 만큼 캐나다 자체의 코발트 공급망 확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유럽에는 핀란드에 제련소 한 곳이 있는데 주로 유럽 고객사들에게 공급한다. 중국이 최근 미국 핵심 광물 기업에 대한 수출 통제를 단행했는데 캐나다도 수출 대상국이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유비무환이다. 

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