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전자BG 올라탄 두산, 하반기 성장 전망 힘...목표주가 ↑

2026-06-29     이수영 기자

코스피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서도 두산그룹의 지주사 두산의 주가는 꿋꿋이 버티고 있다. 자회사 두산전자의 동박적층판(CCL)이 글로벌 AI(인공지능) 반도체 가속기 핵심 소재로 공급되면서 관련 수혜주로 강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두산 전자BG의 영업이익률은 30%에 이를 만큼 수익성이 높다. 또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등 핵심 계열사들의 대형 수주도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AI(인공지능) 수요 증대로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증권가가 보고서도 나왔다.

두산그룹 로고.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2.50%(3만 6000원) 오른 147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25일과 26일 각각 2.39%, 4.38% 빠진 뒤 반등에 성공했다.

두산 주가는 이달 1일 11.71%(23만 1000원) 급등한 220만 3000원으로 올해 종가 기준 최고가를 찍으면서 6월 거래를 시작했으나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날 종가는 1월2일 종가 76만 3000원에 비해 약 1.94배 수준이다. 올들어 89.5% 상승했다.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이 나오고 있어 주가 상승 가능성은 커보인다. 교보증권은 이날 두산이 AI 데이터센터 수요 연동과 하반기 초도 양산 출하 모멘텀이 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20만 원으로 상향했다.

메리츠증권은 앞서 지난 23일 증권사 중 가장 높은 260만 원을 제시했다. 두산의 자체 사업부인 전자BG가 광모듈용 핵심 소재인 CCL 시장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점유율울 확보해 직접 수혜를 입고 있다고 판단했다.

광모듈은 AI 데이터센터 안에서 서버와 서버가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도록 전기 신호를 빛 신호로 바꿔주는 장치다. AI 클러스터가 커질수록 GPU와 서버 사이를 오가는 데이터가 늘어나고, 이를 처리하기 위한 고속 광통신 수요도 함께 증가한다.

두산 전자BG의 광모듈 매출은 2026년 1분기에만 3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연간 광모듈 매출은 지난해보다 4.2배 늘어난 15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박희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두산은) 1분기와 유사한 매출 추이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품목은 가격 전가까지 완료했다"면서 강한 수요를 바탕으로 가격 협상력을 일부 확보했고 고객사 내에서 견고한 입지를 갖추고 있어 하반기에 강한 성장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2분기 두산의 연결 매출액은 5조 4910억원, 영업이익 39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자BG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6714억 원, 영업이익은 47.6% 성장한 2010억 원으로 예상했다. 교보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률을 29.9%, 연간 영업이익률을 30.5%로 예상했다. 이는 메리츠증권의 전망치(매출 6510억 원, 영업이익 2000억 원)과 엇비슷하다.  메리츠증권은 영업이익률 30.7%를 예상했다.

두산전자가 생산하는 동박적층판(CCL) 구조. 사진=두산전자

전세계에서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목을 받는 CCL을 여전히 핵심 소재로 꼽았다.

박 연구원은 "핵심 수요처인 네트워크용의 경우 800G 본격화와 AI 가속기 수요 지속에 따라 견조한 추세를 유지 중"이라면서 "2분기에도 네트워크용 매출 비중은 약 60%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에 크게 기여 중인 하이엔드급 CCL 외에도 다른 부문의 실적 개선도 주목된다"면서 "메모리 수요 강세와 광모듈 수요가 개화함에 따른 관련 출하 확대됐고, 이외 품목들은 지속적인 가격 전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AI 인프라 수요 확대와 추가 설비 가동으로 올해 전자BG부문 연간 실적도 상승세를 전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45.8% 증가한 2조 7341억 원, 영업이익은 53.3% 늘어난 8327억 원으로 예상했다.

두산그룹 수주를 이끄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도 이어지고 있는 점도 주가엔 긍정 요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 원전, 소형모듈원전(SMR), 가스터빈 전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내며 신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5월 말 기준 누적 수주액은 2조 7857억 원이며 총 수주잔고는 24조 1343억 원으로 평가된다. 지난해의 경우 연간 신규 수주액은 14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의 원자로 증기공급계통(NSSS), 미국 엑스에너지(X-Energy) 등 글로벌 선도기업으로부터 SMR  16기 주기기를 수주했고 북미 AI데이터센터용 전력 공급을 위한 복합화력 EPC, 가스터빈과 증기터빈 수주를 늘리고 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