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CC 삼화콘덴서 주가 13%대 하이킥...올해 3.5배 올라
삼화콘덴서그룹(삼화그룹) 삼화콘덴서 주가가 30일 13%대 상승하고 있다. 전자산업의 쌀로 통하는 핵심 수동 부품인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콘덴서)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MLCC는 전자제품 내부에서 전기를 일시 저장했다가 필요로 하는 만큼 안정되게 공급하고 전자회로 내부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신호(노이즈)를 차단해 반도체가 오작동하는 것을 막아주는 부품이다. MLCC는 전기를 유도하고 저장하는 성질을 가진 세라믹 분말로 이뤄진 얇은 막인 유전체층(주로 티탄산바륨), 전류가 흐르도록 하는 얇은 금속 막인 내부전극(주로 니켈), 메인보드에 납땜돼 전기를 칩으로 전달하는 출입구 역할을 하는 외부 전극(구리, 니켈, 주석 등 도금) 등이 3대 핵심 구성 요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화콘덴서는 이날 오후 2시22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13.53%(1만8000원) 오른 15만 1000원에 거래됐다. 이 가격 기준 시가총액은 1조 5738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화콘덴서 주가는 지난15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한 후 19일부터 26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부진을 겪었다. 이에 주가도 18일 19만 100원에서 29일 13만 3000원으로 추락했다.
그럼에도 삼화콘덴서는 올해 코스피에서 주가 상승률 5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삼화콘덴서 주가는 올들어 345.56% 올랐다. 29일 종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종가(3만150원)에 비해 4.5배 수준이다.
이날 주가가 급등한 것은 MLCC 대장주인 삼성전기의 초대형 AI 서버용 MLCC 수주 소식에 따른 낙수 효과와 업황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이날 글로벌 대형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4539억 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빅테크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MLCC 공급 부족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 2분기 MLCC 가격이 제품별로 2~5배가량 급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화콘덴서는 대기업들의 고용량 제품 가격 인상을 뒤따라 하반기부터 제품 가격 판매 단가 인상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가 기준 삼화콘덴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경쟁사나 대장주(삼성전기) 등 동종 업계 피어 그룹의 평균 밸류에이션(PER 88~113배)에 비해 낮은 수준에 있어 추가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투자자들은 보고 있다.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삼화콘덴서의 PER은 약 53배다.
1956년 설립된 삼화콘덴서는 창업주 고 오동선 회장이 창업한 삼화콘덴서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기업이며 삼화전기는 형제기업이다. 삼화콘덴서 최대주주는 오영주 그룹 회장 겸 대표이사이며 지분율은 16.16%이다. 삼화전기도 2.24%를 보유하고 있다. 오 회장의 동생인 오영호씨도 2.28%를 보유하고 있다.
삼화콘덴서의 주력 제품은 MLCC와 DCC(디스크세라믹콘덴서), 전력용 콘덴서 등이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의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분야와 종합 가전 제품에 들어가는 세라믹 기반의 콘덴서에 특화돼 있다.
삼화콘덴서는 지난해 매출 2934억 원, 영업이익 128억 7000만 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대비 0.7%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IT세트 수요 둔화와 인건비, 원자재 원가 상승 등으로 전년 대비 27.9% 줄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728억 원, 영업이익 4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5% 감소했다. AI데이터센터용 전력 인프라와 인버터용 MLCC 고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수영 기자 isuy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