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마지막 날 환율 1553.20원 마감...1560원 가시권
6월 마지막 날 환율이 엔달러 환율이 1550원 목전으로 마쳤다.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엔화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에 1550원을 위협했다. 미국의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7월 초 환율은 1510~1560원 사이에서 출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49.5원으로 주간장을 마쳤다. 이는 전날 종가보다 6.5원 오른 것이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6일(1550원)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장 중 한때 1550원을 웃돌면서 지난 8일(장중 고가 1555.2원) 이후 16거래일 만에 주간 거래 중 1550원대 환율을 기록했다.
전날에도 환율은 13.2원 오른 1545.2원으로 마감하면서 2009년 3월 9일(1549.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다시 연고점을 높였다.
이날 환율 상승의 요인으로 엔화 약세가 지목되고 있다. 엔화는 원화의 대리 통화로 통한다. 엔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62.238엔으로, 전 거래일 같은 시각 기준가 보다 0.4엔 올랐다. 이는 플라자 합의 직후인 1986년 12월 이후 3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8∼163엔을 오갔다.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지난 2024년 7월 기록한 고점인 161.96엔을 넘어섰다. 이날 162엔까지 뚫고, 외환 당국이 구두 개입했지만 엔달러 환율은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오전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엔화 약세 흐름과 관련해 "필요에 따라 언제든 적절히 대응하겠다"면서 "단호한 조치가 포함된다는 것은 저번 미일 재무상 온라인 회담에서도 확인했다"며 구두개입했다.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도는 환율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조8174억 원을 순매도해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강달러 또한 원화 약세를 자극하고 있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1.3대로 강달러의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는 오는 2일 발표되는 미국 6월 고용지표가 환율의 향방을 가를 주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용지표가 좋을 경우 Fed의 금리인상에 무게를 줄 가능성이 농후하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목요일 저녁 발표될 미국 6월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외국인 수급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표까지 호조일 경우 역내외 달러 강세 압력으로 원달러 환율은 1550원을 상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당국 개입과 수출 네고에 1550원대 안착보다는 일시 진입에 그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미국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Fed 인상 기대 되돌림과 엔화 강세 전환에 원화 역시 동조하며 원달러 환율은 1510원대까지 저점을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