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6월중 20% 급락...WTI 60달러대 마감
미국과 이란간 종전협상 재개와 이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감 등으로 국제유가가 6월 마지막 날 하락 마감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6월 한 달 동안 20% 이상 하락했다. 유가하락은 각국의 운송비와 원재료비 부담을 줄여 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CNBC 등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각)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날에 비해 1.8%(1.25달러) 내린 배럴당 69.50달러에 마감됐다.
영국 ICE선물시장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 인도 선물은 0.3%(0.23달러) 하락한 배럴당 72.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이란전 발발 직전 수준과 비슷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날인 2월27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72.48달러, WTI는 67.02달러에 장을 마쳤다.
WTI선물은 6월 한 달 동안 20.4%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5월 19% 급락한 데 이어 6월 중 21% 하락하며 급락세를 이어갔다.
6월 한 달간 하락 폭은 팬데믹 시기인 2020년 3월(-55%) 이후 가장 컸다.
브렌트유는 이란 전쟁 여파로 1분기 94% 급등했으나 2분기에는 38% 급락했다. 분기 기준 낙폭은 2020년 1분기(-66%) 이후 6년 만에 가장 컸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이 최근 나흘간 국지적 충돌을 뒤로 하고 중재국 카타르 도하로 각각 대표단을 보내며 대화 재개 불씨를 되살리자 원유 공급이 정상화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며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이란간 종전협상의 중재역을 맡은 카타르 외무부대변인은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이날 카타르 수도 도하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란측은 군사적 충돌 종단을 위한 잠정합의 이행과 관련해 카타르와 7월1일 도하에서 협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해상 운송 석유의 20% 정도가 지나는 관문인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기대가 커졌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Giovanni Staunovo) 분석가는 "시장이 리스크 프리미엄(위험 할약금)을 완전히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전에는 발이 묶인 선박들이 걸프만(페르시아만) 밖으로 이동하면서 일시 공급 증가를 만들어냈다"고 진단했다.
스타우노보는 브렌트유 가격이 오는 9월 말 배럴당 85달러, 12월 말 85달러에 이르고 내년 3월 말에는 8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3분기 말 전망치는 기존 105달러에서 20달러 낮춘 것이고 4분기 말 전망치는 95달러에서 10달러 내린 것이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