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스미토모화학, 삼성전기와 합작사 설립에 6%대 급등

유리기판 밸류체인 선점전략

2026-07-04     박태정 기자

삼성전기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스미토모화학의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1913년 9월 설립된 일본의 종합 화학 제조사인 스미토화학은 반도체용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 디스플레이용 편광필름, 고수도 알루미늄 잉곳과 알루미나 등을 생산한다.

스미토모화학 주식회사 로고. 사진=스미토모화학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스미토모화학은 3일 전거래일에 비;해 6.17%(32.2엔) 오른 554엔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차세대 반도체 유리기판 합작법인 설립 호재로 최고 8% 이상 급등하면서 563.7엔을 찍었다.

이로써 주가는 올해 1월5일(451.8엔) 이후 이날까지 22.62% 상승했다.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91848억 8400만 엔 (한화 약 8조 2300억 원)이다. 

야후재팬은 삼성전기와의 유리기판 합작법인 '글라셈(GlaSSEM)' 설립한다는 소식에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가 승상했다고 전했다. 

스미토모하학은 100% 한국자회사인 동화화인켐이 삼성전기와 유리기판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를 생산하는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스미토모화학은 동우화인켐이 터치센서 등 박막 유리를 다루며 쌓아온 '대면적 유리 취급 노하우'와 삼성전기의 '기판 설계와 제조 역량'이 정교하게 맞물렸다고 자평했다.

일본 언론과 증권사들은 호평했다. 유력 경제신문인 니혼게이자이는 스미토모화학이 기존 감광재(포토레지스트)나 고순도 약액 중심의 반도체 '전공정' 재료 사업에서 나아가 차세대 기술인 유리기판 시장에 진입해 조립과 패키징을 다당하는 '후공정'분야를 대폭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보도했다.

과거 석유화학과 대형 LCD용 편광필름 사업(중국 철수 등)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스미토모화학이, AI(인공지능) 반도체 확산에 발맞춰 새로운핵심 성장동력으로 유리기판 밸류 체인을 선택하 것으로 분석했다.

스미토모화학이 생산하는 알루미늄은 동박적층판(CCL) 난연제로 사용된다. 사진=스미토모화학

미즈호 증권 등 대형 투자은행들도 해당 뉴스 발표와 동시에 스미토모화학의 성장 정체 우려를 해소하는 재료라며 목표 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미즈호증권은 유리기판 합작사 설립은 스미토모화학이 AI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핵심 재료 시장을 독점적으로 선점하는 강력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620엔에서 720엔으로약 16.1%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노무라증권은 재무 구조 개선과 유리기판이라는 고수익 신사업 모멘텀이 결합되면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 단계에 진입했다고 분석하며 목표주가를 580엔에서 690엔으로 19%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 유지에다 '최선호주'로 지정했다.

두 회사는 연내 인허가를 마치고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2027년 하반기 본격 가동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는 미국 인텔, AMD 등 유리기판 채택을 서두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 시간 설정으로 해석된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이번 합작사 설립에 대해 "차세대 기판 시장의 패러다임을 주도할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하고 이와타 케이이치 스미토모화학 회장도 "첨단 소재 경쟁력을 높여 장기 파트너십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점이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스미토모화학이 생산하는 수산화알루미늄과 수산화알루미늄이 들어가는 전자 제품. 사진=스미토모화학

스미토모화학은 회계연도 1분기(4월~6월) 에 석유화학 부문 부진을 딛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5261억 엔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4% 감소했으나 핵심 영업이익(COO)은 277억 엔으로 전년 동기(57억 엔)에 비해 388.2% 폭증했다.

정보전자화학(디스플레이와 반도체 공정 소재) 부문의 고부가 신제품 출하량 회복과 강도 높은 그룹 구조조정(비용 절감) 효과가 가시화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동우화인켐도 지난해 매출 2조 892억 원, 영업이익 1783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1.6% 급증했다. 비상장인 이 회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IT 거두들에게 핵심 공정 케미칼과 필름류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며 공급망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