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부인 엔매수, 엔저 가속" 니혼게이자이 편집위원 지적

2026-07-05     박태정 기자

일본의 개인 외환투자자인 '와타나베 부인'의 거대한 엔 매수 포지션이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효과를 덜어뜨리거나 엔저를 가속화하는 양날의 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외환투자자인 와타나베 부인들의 엔매수 포지션 탓에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효과가 떨어지고 엔저가 가속화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사진은 엔화 지폐. 사진=CNews DB

 

일본 유력 경제신문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시미즈 이사야(清水功哉) 편집위원은 5일(현지시각)  '엔저의 향방 좌우, 외환개입 효과 감쇄하는 FX '거액 엔 매도 환매' 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3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5전 오른 1달러에 161.40~50엔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약 40년 사이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과 일본간 단기 금리 차이가 벌어진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엔화 매도·달러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었다. 다만, 이날 미국은 4일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외환시장 외에는 휴장이어서 거래 참가자가 적어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과거 1달러에 161엔대 후반에서 시장에 개입한 전례가 있는 만큼 1달러 161.40~50엔은 일본 외환 당국이 실제로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위험 권역(Red ZOne)'에 해당한다.

일본 외무성과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BOJ)은 지난 4~5월에만 약 11조 7000억 엔(약 730억 달러)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엔화 가치를 방어했다. 그러나 미국 금리 인상 전망과 중동 위기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압박으로 인해 당시의 개입 효과가 전부 유실되고 다시 161~162엔대로 복귀한 상황이다. 

이에 카타야마 사츠기 일본 재무대신을 비롯한 당국자들이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연일 시장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외환 시장 전문가들은 당국이 투기 세력을 기습하기 위해 162~163엔 선에서 실탄을 투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미즈 편집위원은 "일본 정부와 BOJ의 외환시장 개입 즉 엔화 가치 폭락을 막기 위한 엔 매수 개입을 앞두고 개인 외환투자자(와타나베 부인)의 거대한 엔 매수 포지션이 개입 효과를 덜어뜨리거나 엔저를 가속화한다"고 꼬집었다.

다시 말해 와타나베 부인들의 거대한 엔 매수가 계속되는 한 외한당국의 개입은 효과가 없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는 미일간의 단기 금리 격차가 크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유지되는 한 시장 개입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에 추가된 비판론이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엔저가 현실화하면서 일본 정부의 외환개입이 가능성이 극도로 높아졌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사전에 엔을 사들이는 '엔 매수 포지션'을 크게 늘렸다. 외화닷컴 데이터에 따르면, 외환 투자자의 엔 매수 비율이 70.3%를 기록하며,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매수, 달러매도 포지션은 미국과 일본 간의 금리 차이로 '스왑 포인트(이자비용)'를 매일 지불해야 하는 불리함이 있지만 개입에 따른 차익 기대감이 이를 압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