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최대 실적에도 주가 30만 원 붕괴
삼성전자가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30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연간 총영업이익(43조 6011억 원)을 웃도는 호실적이지만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결과로 보인다. 주가가 실적을 선 반영한 것은 물론, 반도체 시장을 보는 투자자들의 시각이 달라졌음을 시사한다.
삼성전자는 올햐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1조 원, 영업이익 89조 4000억 원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전분기와 견줘 매출은 27.74%, 영업이익은 56.21%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각각 129.31%, 1810.26 폭증했다.
영업이익은 분기기 준 사상 최대이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조 6011억 원)은 물론, 올해 1분기 영업이익(57조 2000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주가는 전날에 비해 2.83% 하락한 30만9000원에 출발해 오후 3시 현재 6.60%(2만 1000원) 빠진 29만 7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는 이번 실적을 '어닝 미스'로 평가했다.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은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약 85조원)를 웃돌았지만, 90조~100조 원을 내다본 일부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했다. 메모리 수퍼사이클과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로 실적 자체는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기대가 워낙 큰 탓이라 '재료'로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 투자자는 CNews에 실적 발표 전 "성과급 충당금 반영전 영업이익이 최대 110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또 간밤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기업 주가가 부진한 결과의 영향이 크다.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은 0.91% 오른 984.31달러로 마감했지만, 폐장 후 삼성전자의 '어닝 미스'를 반영해 시간 외 거래에서 2.85% 하락된 가격에 거래됐다. 샌디스크 주가도 0.0033% 마감한 1744.43달러에 마감했지만 폐장 후 3.29% 하락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2분기 실적 결과를 놓고 반도체 부문의 압도적인 경쟁력과 HBM4 성장을 근거로 한 긍정론과, 매출액 컨센서스 미달, 빅테크 AI 투자 둔화 우려에 따른 신중론으로 나뉘고 있다. 성과급 충당금 반영에도 90조 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향후 주가는 7월 말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현황과 3분기 실적 가이던스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