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가 100만 엔 이상 종목 49개는

2026-07-12     이수영 기자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에서 최소 투자 금액이 100만 엔을 초과하는 종목이 49개로 집계됐다. 인공지능(AI)와  반도체 관련주 급등으로 관련 종목이 많았다. 몸값이 가장 비싼 종목은 '유니클로'로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으로 나타났다. 주가는 8만 2110엔이다. 일본은 100주 단위로 투자해야 하는 만큼 이들 종목에 투자하려면 최소 수백만 엔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개인 투자자들은 1주 단위 거래 서비스를 통해 고가주 투자에 나서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 주가 상위 10종목. 사진=구글 제미니

일본의 유력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는 11일 주가가 100만 엔을 초과하는 종목이 1년 전 대비 6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와 반도체 부품, 정밀기계, 공장 자동화 관련 종목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디스코, SMC, 스크린홀딩스, 이비덴, 도쿄일렉트론 등이 주역이다.

일본은 제도상 100주 단위로만 정식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고가 종목들을 사려면 최소 100만 엔에서 많게는 300만~500만 엔이 넘는 목돈이 필요해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SBI증권, 매넥스증권, 라쿠텐증권 등이 제공하는 1주 단위 소액 매매서비스 이용자가 해마다 전년 대비 몇 배 이상 늘고 있는 추세다.

일본의 대표 초고주가 종목인 도쿄일렉트론은 세계적인 반도체 전공정 장비 기업으로 10일 7만 2940엔으로 마감했다. 전날에 비해 2.65%(1880엔) 상승했다. 도쿄일렉트론 100주를 사려면 729만 엔이 필요하다. 도쿄일렉트론은 오는 10월 1일 자로 1주를 5주로 분할하는 주식분할을 예고했다. 분할 후 최소 투자액이 100만 엔을 넘길 것으로 추정되는 종목이다.

반도체 전공정 장비 세계 1위인 일본의 도쿄일렉트론 로고. 사진=도쿄일렉트론

글로벌 낸드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키옥시아홀딩스 종가는 7만 7000엔으로 전날에 비해 1.10%(860엔) 하락했다. 최근 미국 베인캐피털의 지분 전량 매각 소식에 따른 오버행(대량 대기물량) 우려 해소로 장 초반에는 최고 8만 4050엔까지 급등했다.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HD가 생산하는 플래시 메모리. 사진=키옥시아

일본 1위인 글로벌 반도체 테스트 장비 업체인 아드반테스트는 10일 종가가 2만 9830엔을 기록했다. 전날에 비해 2.30%(670엔) 올랐다. 어드반테스트 100주를 사려면 298만 엔 이상이 필요하다.

AI 서버용 고부가 반도체 패키지 기판을 공급하는 기업인 이비덴 종가는 2만 300엔이었다. 전날에 비해 3.99%(780엔) 올랐다. 이비덴은 올해 1월 1대 2 주식분할을 단행했으나, AI 붐에 따른 주가 급등으로 다시 100주당 투자 금액이 약 200만 엔대에 진입했다.

스크린홀딩스는 반도체 세정 장비 글로벌 강자로로 이날 1만 8150엔에 마감했다. 전날에 비해 2.25% 올랐다. 지난 4월 1대 2 주식분할 이후에도 주가가 계속 올라 현재 최소 투자액이 약 180만 엔 안팎을 기록 중이다.

반도체 마스크 검사 장비 기업인 레이저텍 주가는 더 비싸다. 이 회사는 EUV(극자외선) 노광 공정용 마스크 검사 장비를 독점 생산한다. 10일 종가는 3만 7350엔으로 전날에 비해 1.85%(680엔) 올랐다. 일본에서도 대표적인 고가주다. 100주를 사려면 373만엔 이상이 있어야 한다.

정밀 기계 분야의 키엔스는 일본에서도 비싼 고가주다. 10일 종가가 7만 6970엔으로 일본 증시에서 주가가 가장 높은 초고가주 중 하나로 꼽힌다. 공장 자동화용 센서와  계측기 분야에서 압도적인 영업이익률을 자랑하며 최소 투자 금액이 거의 770만엔에 이른다. 

글로벌 에어컨과 공조 시스템 1위 기업인 다이킨공업도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10일 종가는 전날에 비해 2.01%(420엔) 오른 2만 1340엔을 기록했다. 세계적인 가전·산업용 공조 설비 수요 확대로 고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유니클로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은 주가가 8만 2110엔으로 일본에서 가장 비싼 종목이다. 사진은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겸 대표이사.사진=패스트리테일링

IT인프라와 유통 관련 기업이 패스트리테일링은 일본에서도 비싼 종목으로 통한다. 10일 종가는 8만 2110엔으로 전날보다 3.59%(3060엔) 상승했다. 글로벌 의류브랜드 '유니클로' 모기업으로 닛케이 225 평균주가지수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초고가 종목이다. 100주를 사려면 최소 820만 엔 이상을 손에 들고 있어야 한다.

일본 국내 기업용 ERP(전사적자원관리)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시스템을 제공하는 대형 IT 서비스 기업 오빅(종가 2만 4195엔), 소프트웨어 품질 보증과 테스트 전문 기업으로, 디지털 전환(DX) 수요를 타고 주가가 급성장한 SHIFT(종가 1만 4970엔)도 주가가 높은 종목에 속한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