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통신주로 주목받는 성호전자는...업력 50년의 콘덴서 전문 기업

2026-07-14     박준환 기자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광통신 핵심 장비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성호전자가 주목을 받고 있다.  TV, 프린터 등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전원공급장치와 전기자동차와 5G기지국 등에 적용되는 다양한 종류의 필름 콘덴서를 만들어왔으나 '광통신주'로 체질을 개선하면서 투자자들이 이목을 집중시키는 기업 중 하나다.

성호전자 로고. 사진=성호전자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성호전자는 최근 들어 주가 급변동하고 있다.  5만 원대이 른 주가가 1만 원대로 추락하면서 저가 매수 매력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과 10일 각각 6.80%, 10.97% 급등하더니 13일 14.45% 빠졌다. 이날도 오후 2시 27분 현재 전날 종가에 비해 2.06% 빠진 1만 9560원에 거래됐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전거래일에 비해 16.88%(1560원) 오른 1만 800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2월 4일 2만 1950원, 3월 5일 3만 900원, 3월10일 4만 9400원으로 오른 이후 횡보하다 4월14일 5만 3200원으로 마쳤다. 이어 같은달 17일부터 22일까지 5만 원대를 유지하다 다시 4만 원대로 내려왔고 지난달 18일까지 4만 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6월25일 2만 8750원으로 주저앉았고 이달 7일에는 1만 9400원으로 1만 원대 후반으로 추락했다. 

ADS테크 로고. 사진=ADS테크 홈페이지

성호전자는 지난해 말 광통신 장비 기업 ADS테크 인수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ADS테크는 글로벌 AI 대장주인 엔비디아 자회사 '멜라녹스'를 비롯, 브로드컴과 마벨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핵심 고객사로 두고 있다.

AI 데이터 센터의 급격한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 반도체 칩과 광학 부품을 하나로 묶는 공동패키지광학(CPO) 기술이 차세대 표준으로 부상 중인에 ADS테크는 여기에 필수인 머리카락보다 얇은 미세 오차를 실시간 보정하는 '액티브 얼라인먼트(Active Alignment)' 정렬 장비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장비는 광학 부품이나 반도체 칩을 조립할 때 빛이나 신호를 인가해 실시간 피드백 데이터(광파워, 결합 효율 등)을 측정하면서 부품의 위치를 마이크로미터나 나노미터 단위로 정밀하게 정렬하는 장비다. 

1973년에 설립된 성호전자는 TV, 프린터 등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전원공급장치와 콘덴서를 만들어왔으나 ADS 테크 인수로 AI 데이터 센터, 광통신과 친환경 인프라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체질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2001년 입성했다. 

성호전자가 생산하는 콘덴서. 사진=성호전자

회사의 매출은 크게 파워 부문과 콘덴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전원공급장치(PSU/SMPS) 부문은 매출의 약 73%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전자기기에 전력을 안정 공급하는 스위칭 모듈로 셋톱박스(국내 1위), HP와 신도리코 등 복합기와 프린터, 위닉스 공기 청정기, 보일러와 LED 조명 등에 광범위하게 공급하고 있다.

필름 콘덴서 (Film Capacitor)는 수동 회로 구성의 핵심 부품으로, 디지털 TV나 PC 등의 전자기기에 사용된다. 성호전자는 핵심 원재료인 증착필름을 자체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를 갖추고 있어 원가 경쟁력이 높다. 

성호전자의 최대주주는 오너 일가의 개인 회사인 서룡전자다. 서룡전자의 지분율은 약 38.17%다. 이 회사는 성호전자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최대주주로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박성재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로 사실상 지배주주 역할을 하고 있다. 서룡전자는 상장사 핑거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창업주이자 이사회 의장인 박현남 회장도 지분 약 1.88%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는 실적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등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성호전자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올해 약 340억 원 수준에서 내년 741억 원, 2028년에는 1774억 원으로 약 5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연간으로 매출 2349억 원, 영업이익 84억 3400만 원을 달성한 성호전자는 올들어서도 실적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1분기에는 매출 660억 원, 영업이익 32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와 견줘 매출은 11.4%, 영업이익은 100.4%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무려 3195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ADS테크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장부상 평가 효과와 전환사채 관련 회계상의 이익이 반영된 것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3.1%, 33.6% 증가했다. 당기순익은 94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74% 폭증했다. 신규 자회사 편입에 따른 외형 성장과 더불어, 파생상품평가이익 등 대규모 일회성 영업외수익이 반영되면서 장부상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급등 이후 최근 주가가 단기 조정을 받자 최대주주인 서룡전자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1500억 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금을 조기 상환을 발표하는 등 오너 일가의 책임 경영 행보도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