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M2통화량 증가, 금 매입 주도 일등공신

2026-07-16     박태정 기자

중국이 2026년 상반기(1~6월) 약 129만 온스(약 40t)의 금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연간 전체 신규매입량(86만 온스)를 반기만에 이미 넘어섰다. 그 원동력은 M2 통화량(약 50조 달러) 확장이었다. M2는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M1)에 약간의 이자를 포하거나 단기간의 만기를 기다리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말한다. 현금, 은행의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 통장), 수표에다 만기 2년 미만의 정기예금과 적금, 머니마켓펀드(MMF),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더한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금을 계속 사들이는 원동력은 M2통화라는 주장이 나왔다. 사들였다.사진은 중국 오성홍기를 배경으로 한 골드바. 사진=킷코뉴스

16일 세계금협회(WTC)와 중국인민은행(PBOC)에 따르면, 중국은 2026년 상반기 총 129만 온스(약 40t)의 금을 신규 매입했다. 1~2월에는 고점 부담으로 7만 온스 매입에 그쳤으나, 가격이 떨어진 3~6월 사이에 122만 온스를 사들였다. 이는 상반기 전체 물량의 94%에 해당한다. 중국이 금값이 하락했을 때 전략비축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6월 말 기준 보유 금은 7544만 온스(약 2346t)으로 집계됐다. 중국이 상반기 말 기준으로 보유한 전체 금의 가치는 약 3037억 2000만 달러(약 420조 원)으로 추산된다.

중국의 금 매수 주체는 ETF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었다.  WGC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의 금 ETF 유입액은  400억 위안 즉 약 56억 달러(한화 7조 7000억 원)으로 집게됐다.상반기 금 ETF 순유입량은 29t으로 역대 두 번째로 강력한 상반기 유입 기록이라고 WGC는 밝혔다.

1996~2026년 간 달러 표시 미국과 중국의 M2 통화량 추이. 사진=LSEG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상반기 M2 통화량은 약 50조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위안화 기준으로 8.5% 증가하고 달러화 환산 기준으로는 13.3% 늘어났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2026년 현재 중국의 M2 통화량은 약 356조 위안(달러 환산시 약 51조~52조 달러)에 이른다. 

문제는 중국 경제규모는 미국의 3분의 2 수준인데 통화량은  미국(약 23조 달러)의 2배 이상으이라는 점이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대비 M2 비율은 통상 80~100% 사이에서 관리되지만, 중국의 GDP 대비 M2 비율은 242%를 돌파했다. 즉, 중국이 1달러어치의 실물 경제 가치를 만들 때 금융 시스템에는 무려 2.4달러가 넘는 돈이 떠돌고 있는 셈이라는 뜻이다,

이 50조 달러라는 과잉 유동성은 국내에 묶여 있다가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헤지 수단으로 분출된다. 중국이 금을 미친 듯이 쓸어담고 구리나 원유 등 글로벌 원자재 사이클을 자극하는 근본 연료가 바로 이 돈이다.

중국의 이러한 대규모 화폐 증발은 결국 위안화 가치의 장기 하락 압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것이 중국인들이 자국 화폐 대신 실물자산인 금으로 자산을 도피시키는 근본 이유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권위있는 연례 금 시장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는 프로젝트인 인골드위트러스트(In Gold We Trust)는 15일(현지시각) 엑스 계정에 올린 글에서 "늘어난 통화량이 원자재 사이클의 연료가 되어 금 시장으로 유입됐다"고 진단하고 "중국은 금을 장신구가 아닌 통화로서 매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