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황산 시험대... 구리 2035년 25% 공급부족"경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중동 전쟁에 따른 황산 공급망 마비, 주요 광산 가동 차질, 제련 수수료 급락과 중국의 수출금지 등의 악재로 글로벌 구리 공급 상황이 상당 부분 악화되었다고 경고했다. IEA는 AI(인공지능)과 에너지 전환 수요 급증과 구조적 공급 부족이 맞물리며, 2035년에는 전체 수요의 25%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리에 본부를 둔 IEA는 최근 발표한 '2026 글로벌 핵심 광물 전망(Global Critical Minerals Outlook 2026)' 보고서에서 지난 1년간 구리 시장의 단기와 중기 전망이 급격히 악화됐다고 밝혔다.
2025년 글로벌 정련 구리 소비량은 3.7% 증가한 약 2800만t을 기록했다. 전력망, 전기차, 데이터 센터 등에서 약 700만t의 신규 수요가 창출되면서 2040년까지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IEA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장기 전망은 약간 개선됐음에도 단기와 중기 공급 전망은 상당히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황산 공급의 제약은 SxEW(용매추출-전해채취) 생산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 주요 광산의 가동 차질로부터의 회복이 예상보다 느린 점과 이미 타이트한 시장 상황이 맞물려, 구리 시장은 강력한 단기 도전들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단기 난제 중 하나는 '황산 쇼크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구리 생산에 필요한 황산의 원료가 되는 유황의 해상 교역량의 약 절반에 이르는 이동 경로가 차단됐다. 걸프 국가와 이란은 세계 유황 공급량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중국이 국내 황산 확보를 위해 5월부터 연말까지 황산 수출 금지 조치를 시행하면서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황산 수요의 약 4분의 1에 이르는 공급망마저 끊겼다.
세계 1차 구리 생산량의 15% 이상이 침출, 용매추출과 전해채취(SxEW) 방식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황산 공급 차질은 구리 시장에 직접 영향을 준다. 구리 생산의 거의 45%를 황산 침출에 의존하는 콩고민주공화국(DRC)과 이미 황산 공급 부족에 직면해 있는 칠레가 가장 큰 위험에 노출돼 있다. 두 나라의 침출 방식 생산량은 각각 약 150만t과 120만t에 이른다.
IEA에 따르면 DRC의 높은 탄산염 광석은 SxEW 시설의 황산 비용을 평균 13%에서 20%까지 상승시키며, 일부 생산자들의 재고는 30~60일 분량으로 고갈되어 생산 감산 경고가 커지고 있다. 해당 공급 압박이 지속될 경우 구리 시장에 심각한 파열음이 발생할 수 있다고 IEA는 경고했다.
황산 쇼크는 2025년의 상처를 여전히 치유 중인 구리 시장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지난해 생산 차질로 글로벌 광산 공급량의 6% 이상인 150만t이 사라지면서 정련 구리 시장은 공급 부족 상태로 전환됐다. 인도네시아의 그라스버그 구리광산은 지난해 9월 사태 사고로 생산량이 2024년 수준의 절반에 그쳤으며 2028년까지는 온전히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DRC의 카모아-카쿨라 광산의 홍수 역시 가이드라인 대비 생산량을 거의 3분의 1이나 감소시켜 2026년 생산량은 2024년 수준을 밑돌게 됐다.
IEA는 장기 구리 수급은 개선됐지만 폭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IEA는 현재의 정책 기조가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2035년 1차 구리 공급량이 수요량보다 약 25%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발간된 보고서에서 예측한 30%의 차이보다는 다소 축소된 수치다.
DRC와 잠비아가 2035년 전망치에 약 65만t을 추가했다. 여기에는 중국의 자본 지원을 받는 말라카이트(Malachite) 광석 사업, CMOC(낙양몰리브덴)의 키산푸(Kisanfu) 확장, 2028년 '수퍼 피트(Super Pit)'의 첫 생산을 목표로 하는 배릭 골드(Barrick)의 룸와나(Lumwana) 광산 확장이 기여했다.
페루는 안타미나(Antamina) 광산의 수명 연장과 서던 코퍼(Southern Copper)의 티아 마리아(Tia Maria) SxEW 프로젝트를 통해 약 30만t을 추가했다. 러시아의 바이므스카야(Baimskaya)는 약 35만t을m 캐나다는 텍(Teck)의 하일랜드 밸리(Highland Valley) 광산 수명 연장 승인을 통해 20만t을 기여할 것으로 IEA는 예상했다.
구리 가격은 오름세다. 16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6.32달러(1t당 1만3930달러)에 거래되며 3주 만의 최고치 부근을 유지했다. 1t당 1만 2571달러로 2026년을 시작한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현물 가격은 15일 1t당 1만 3537달러로 마감하며 올해 들어서만 거의 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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