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체·나트륨 배터리 면세, 리튬 배터리 과세 전환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망을 장악한 중국 정부가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과세를 시작하는 한편,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나트륨이온 배터리에는 강력한 세제 혜택을 부여하며 차세대 전기차(EV) 배터리 주도권 선점에 나섰다. 세제 혜택을 줘 차세대 기술의 생산단가와 판매 가격을 떨어뜨려 시장 선택을 유도하고 지배하는 중국이 애용하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21일 관련 업계와 IT·모빌리티 전문 매체 노트북체크(Notebookcheck)에 따르면, 중국의 CATL과 BYD 등은 전고체 배터리 시범 생산 라인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CATL은 전고체 배터리 대규모 양산 시점을 2030년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세계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 표준 규격을 제정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한 고삐를 죄고 있다.
CATL은 또 나트륨 배터리 상용화를 최초로 주도하고 저가 전기차인 체리자동차 등과 대형 ESS 시장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BYD는 30기가와트(GW) 규모의 대형 나트륨 배터리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미국의 퀀텀스케이프, 팩토리얼에너지, 솔리드파워, 일본 닛산자동차와 혼다 등이 개발 중이다.
중국 재무부와 관세청, 국가세무총국은 오는 9월 1일부터 리튬이온 배터리에 2%의 소비세를 부과하고 1년 뒤인 2027년에는 이를 4%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17일 발표했다. 이로써 2015년부터 10년간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성장의 밑거름이 된 세금 면제 조항이 공식 마감된다.
나트륨이온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연료전지, 일부 첨단 태양광 셀은 오는 2028년 말까지 소비세 면제 대상으로 지정됐다.
이는 중국 당국이 리튬이온 기술을 과세가 가능한 성숙 산업으로 판단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신 세제 혜택을 줘 차세대 기술의 육성을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판단된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바꾼 차세대 배터리다. 분리막이 필요없어 구조가 간단하며 화재나 폭발 위험이 거의 없는 게 장점이다. 또 화재 방지용 안전 부품 대신 배터리 물질을 더 채울 수 있는 만큼 주행거리가 2배가까이늘어난다.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리튬 대신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을 핵심 소재로 사용하는 배터리다. 리튬 이온 배터리와 작동 원리가 거의 같아 기존 생산 인프라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가성비가 뛰어난 게 특징이다.
배터리 업계는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따라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세금 면제를 통해 기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가격·에너지 밀도 격차를 단숨에 없앨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양산까지 시간이 필요한 전고체 배터리도 세제 지원으로 제조 기반을 빠르게 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배터리 산업 내부의 세대교체도 가속할 전망이다. 존 리튬이온과 액체 전해질 시장에서 CATL이나 BYD의 지배력을 넘어서기 어려운 중국 내 신생 스타트업들은 현재 세제 혜택을 발판 삼아 곧바로 전고체나 나트륨이온 분야로 직행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