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검은 화요일...SK하이닉스 14.65%급락
외국인 SK하이닉스 3조 2092억 원 순매도
'검은 화요일'이 주식시장을 덮쳤다. 코스피 시장은 반도체 업종 투자 심리 위축에다 중국발 반도체 경쟁 심화 우려가 겹치면서 급락했고 코스닥시장은 미국 기술주 약세에 따른 나스닥 하락과 로봇·이차전지 등 대형 성장주 약세로 급락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외국인이 SK하이닉스 주식을 3조 2092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에 비해 10.84%(732.09포인트) 내린 6023.6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7.72% 급락했다.
코스피는 전날에 비해 5.26%(355.48포인트) 하락한 6400.27로 시작한 이후 낙폭을 키우자 오전 9시 6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10시 13분께에는 서킷브레이커가 각각 발동됐다. 지수는 오후 들어 장중 11%대까지 하락하며 최저 5992.91까지 밀려났다.
외국인이 3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이날 현물 4조 9915억 원과 선물 492억 원을 더해 총 4조 959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SK하이닉스를 3조 2091억 원 순매도하고 삼성전자를 1조 6341억 원은 순매도했다. 각각 순매도 1위와 2위를 달렸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우선주도 187억 6000만 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조 3776억 원, 5435억 원 순매수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13.6% 내렸고 의료·정밀기기가 10.9%, 오락·문화가 10.7%, 건설 이 9.4% 각각 떨어졌다.
코스닥 업종별로는 비금속이 12% 급락하고 기계와 장비가 11.7%, 전기와 전자가 10% 각각 추락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모두 두자릿대로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전날에 비해 13.39%(3만 4000원) 내린 2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14.65%(26만 6000원) 하락한 155만 원에 장을 끝냈다.
삼성전자 종가는 지난 4월 17일 종가(21만 6000원)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저가다.6월 19일 장중 기록한 사상 최고가(37만 4500원)와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주가가 약 41% 밀렸다.
SK하이닉스 이날 종가는 지난 5월 4일 종가(144만 7000원)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저가다. SK하이닉스의 이날 종가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6월18일 종가(268만 5000원)에 비해 약 42.27%, 장중 최고가인 6월 18일 기록(273만 8000원)에 비해 약 43.39% 각각 밀렸다.
두 종목 모두 3개월 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6월 말 역대 최고점을 찍은 이후 개인들의 레버리지 ETF 청산 매물과 외국인의 3조 원대 대규모 순매도가 겹치며, 불과 한 달 사이에 시가총액이 약 45% 증발했다.
시총 10곳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0.26%)가 유일하게 강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삼성전자우(-12.01%), SK스퀘어(-15.60%), 삼성전기(-15.92%), 현대차(-9.68%), LG에너지솔루션(-5.71%), KB금융(-4.29%), 삼성생명(-8.51%) 등 모두 급락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7.72%(59.01포인트) 내린 705.85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오전 9시 14분께 매도 사이드카, 오후 12시 01분께 서킷브레이커가 잇달아 발동됐고, 장중 697.45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주요 종목 중에서는 파마리서치가 1.49% 상승 마감했다. 반면 알테오젠(-4.97%), 에코프로(-7.87%), 에코프로비엠(-9.80%), 레인보우로보틱스(-10.20%), 주성엔지니어링(-14.08%), 리노공업(-11.75%), 원익IPS(-15.57%), HLB(-3.34%), 에이비엘바이오(-5.23%) 등은 하락 마감했다.
'검은 화요일' 지수 하락에 대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실질적인 현금흐름과 수익성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경계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전날 AI 투자 우려에 따른 미국 기술주 약세로 하락 출발한 주식 시장은 중국발 메모리 경쟁 심화 우려와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전기·전자주 중심 외국인 매도세 확대되며 하락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최대 D램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인 CXMT가 27일 중국 상하이 주식시장에 상장하면서 시가총액 3조 2700억 위안으로 중국 1위를 기록하면서 D램 시장 경쟁을 예고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반도체의 기술 자립과 AI 투자에 대한 신용시장 경계감이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면서 "이번 주 빅테크 실적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위험회피 매물이 출회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더욱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악재가 시장을 무너뜨렸다기보다, 알고 있는 위험이 과도한 포지션과 얇아진 유동성을 만나 한꺼번에 가격에 반영된 것에 가깝다"면서 "이번 조정은 시스템 위기보다 국내 주식 시장 내부의 포지션 과잉 해소에 더 가깝다"고 분석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