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붐에 리오틴토 상반기 이익 43% 급증

매출 318억 2800만 달러, EBITDA 148억 2600만 달러 구리와 알루미늄 이익의 56%

2026-07-30     박태정 기자

호주의 광산 대기업 리오틴토가 전세계 데이터센터 건설 붐, 전기화(Electrification) 트렌드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리오틴토는 철광석 외에 리튬과 알루미늄, 구리도 생산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이먼 트롯 리오틴토 최고경영자(CEO). 사진=리오틴토

30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리오 틴토는 29일 2026년 상반기 기초 이익(Underlying earnings, 일회성 요인 제외 영업활동으로 본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 급증한 68억 51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 66억 1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상반기 세전영업이익(EBITDA)은 148억 2600만 달러로 28% 증가했다.

연결 매출액은 310억 2800만 달러로 1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잉여현금흐름(FCF)은 38억 3400만 달러로  75% 급증했다. 

리오틴토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당 211미국센트를 중간 배당금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난 것으로 4년 사이 최고치다. 배당성향은 50%를 유지했다.

리오틴토의 상반기 실적 개선은 AI 데이터 센터 전력망 구축과 전기차 가속화로 전 세계 구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장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사이먼 트롯(Simon Trott) 리오 틴토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주요 자재 가치의 최대 70%가 우리가 생산하는 원자재에서 나온다"면서 "내년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지출(CAPEX)이 1조 달러에 육박할 만큼 글로벌 기술 투자의 규모가 경이롭다"고 밝혔다.

리오 틴토의 EBITDA 중 전통 철광석 비중은 45%인 반면, AI(인공지능)와 전력망 인프라의 핵심인 구리 비중이 38%(실현가 35% 상승), 알루미늄과 리튬 비중이 22%를 차지하는 등 미래형 금속 포트폴리오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몽골의 세계적 규모의 오유 톨고이 지하 구리광산 증산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궤도에 오르며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상반기 구리 부문 단독 매출은 약 40억~45억 달러로 추정된다. 구리 부문 EBITDA는 57억 달러(약 7조 9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4% 폭증하면서 실적 견인의 일등 공신이 됐다. 

호주의 메이저 광산업체 리오틴토 직원들이 몽골의 오유톨고이 지하광산에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고 있다. 사진=리오틴토

구리 가격 상승은 이익 증가에 기여했는데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예상된다. 피치 솔루션스 산하 시장조사회사 BMI는 올해 연평균 구리 가격을 1t당 1만 2700달러로 예상한다. 씨티은행은 기본 1만 2000달러,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1만 5000달러로 전망한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1만 710달러~1만1395달러를 예상한다.  

중동 전쟁 장기화와 중국의 수출 제한에 따른 구리 생산에 필수인 황산 공급 차질, 데이터센터 건설 붐에 따른 전선과 전력설비 증가 등이 구리 가격 상승 동력으로 꼽힌다.

알루미늄·리튬 부문은 아르헨티나 리튬 프로젝트의 조기 가동과 캐나다 등지의 친환경 수력 발전 기반 제련소 운영으로 전력 비용을 낮추며 수익성이 38% 개선됐다. 상반기 EBITDA는 46억 달러(약 6조 3800억 원)으로 전년 동기(36억 달러) 대비 약 28% 성장했다. 

2025년 대형 리튬 기업인 아르카디움 리튬(Arcadium Lithium)을 인수하면서 리오틴토의 아르헨티나 내 총 투자 규모는 36억 달러(약 5조 원)를 돌파했다. 현재 살타주 린콘 프로젝트, 카타마르즈카주 페닉스와 살데비다 프로젝트를 보유, 운영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리튬 프로젝트는 리오틴토가 글로벌 배터리 광물 시장의 핵심 공급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추진중인 최우선 핵심 미래 사업이다.

리오틴토는 수년이 걸리는 전통적인 증발지(Evaporation pond) 방식 대신 화학적 공정으로 리튬을 즉각 뽑아내는 직접리튬추출(Direct Lithium Extraction)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상반기 탄산리튬 상당(LCE) 생산량이 2만 7000t으로 집계됐다.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등의 수요 강화로 리오틴토의 상반기 리튬 실현 가격은 1t당 1만 8960달러(LCE 기준)로 전년 동기(1 만5580달러) 대비 회복세를 보였다.

주력인 철광석 부문은 매출을 방어했다. 호주 필바라(Pilbara) 지역의 철광석 생산량이 2018년 이후 8년 만에 상반기 기준 최대를 달성했다. 상반기 철광석 매출은 약 130억~140억 달러로 추정되며, EBITDA는 68억 달러(약 9조 4300억 원)를 기록했다.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철광석 시장 가격 자체는 정체됐으나 압도적인 '물량(Volume)'으로 매출 감소를 방어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수년간 강력한 생산성 향상 프로그램을 가동해 왔다면서 2026년 상반기에만 운영과 물류 부문에서 8억 7000만 달러(약 1조 200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데 성공, 원자재 가격 상승의 이익을 고스란히 마진으로 가져왔다고 자평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