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서 잘 팔린 아모레퍼시픽그룹...2분기 영업익 53% 증가

2026-07-30     박준환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미국과 유럽 시장 호조의 폭발 성장과 국내 온라인과 멀티브랜드숍(MBS) 중심의 유통체질 개선에 힘입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사업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9% 폭증한 덕분에 그룹 전체 영업이익도 53%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고급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543억 원, 영업이익 1228억 원을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동기와 견줘 매출은 14.6%, 영업이익은 53.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9.8%로 1년 만에 2.5%포인트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1045억 원으로 105.7% 늘었다.

올해 1분기엔 매출 1조 2227억 원, 영업이익 1378억 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대비 5%, 6.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324억 원으로 5.4% 줄었다.

이에 따라 2026년 상반기 매출은 2조 4770억 원, 영업이익 2606억 원, 당기순이익 2369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에 비해 9.6%, 24.7%, 24.2% 증가했다.

2026년 2분기 실적은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이 이끌었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은 1조175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73억 원으로 59.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934억 원으로 148.1%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상반기 전체로는 매출 2조 3117억 원, 영업이익 2440억 원, 당기순이익 2064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11.5%, 27.5%, 31.8% 등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핵심 브랜드인 라네즈, 코스알엑스(COSRX) 등의 글로벌 잭팟과 높은 영업이익률(2분기 기준 10%) 달성으로 실적 회복 가속화를 이끌었다는 게 회사 측과 화장품 업계의 일치된 평가다.

국내 사업 매출은 6108억 원으로 10% 늘었고, 영업이익은 596억 원으로 48% 증가했다. 국내 사업은 럭셔리, 더마, 헤어케어 등 주요 카테고리가 고르게 성장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온라인과 MBS(멀티브랜드숍) 채널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고, '설화수'와 '헤라' 브랜드는 각각 럭셔리 스킨케어와 럭셔리 메이크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했다. '에스트라'와 '일리윤' 등 더마 브랜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해외 사업은 해외 사업은 매출 5516억 원, 영업이익 71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28%, 99% 증가했다.  미주와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채널이 모두 성장했다. 미국과 유럽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는 '라네즈'와 '코스알엑스', '미쟝센' 등이 뷰티·퍼스널케어 카테고리 상위권에 오르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코스알엑스가 독일과 영국 아마존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다.일본에서는 '코스알엑스'가 큐텐재팬 메가와리 행사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세포라와 에스트라 세포라 판매대. .사진=미래에셋증권리서치센터

수익성도 개선됐다. 국내 사업은 1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해외 사업 역시 고성장 브랜드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미주에서는 '에스트라'가 아마존과 세포라를 중심으로 세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코스알엑스'와 '이니스프리'도 주요 온라인 플랫폼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EMEA에서는 코스알엑스가 독일과 영국 아마존에서 선스크린 제품 판매 호조를 보였으며, 일본에서는 라네즈와 에스트라, 코스알엑스가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중화권은 채널 효율화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주력 사업 회상니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매출 1조1759억 원, 영업이익 1173억 원을 올린 것과 대조되게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에스쁘아, 아모스프로페셔널 등 뷰티 브랜드 계열사는 유통 채널 효율화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뷰티 브랜드사의 매출은 1058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0억 원으로 51% 줄었다.

반면 오설록 등 기타 계열사는 온라인 선물세트 판매와 제주 티뮤지엄 운영 호조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나타냈다. 기타 계열사의 매출은 456억 원으로 18% 늘었고, 영업이익은 2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핵심 시장 육성과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혁신, 바이오 기술 기반 연구개발 등을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가 평가도 좋다. 하나증권은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대해 "해외 진출 브랜드는 많아지고 있고, 브랜드와 카테고리별로 마케팅 전략은 정교해지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 브랜드는 다각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 박종대 연구원은 "오랜 기간 축적된 글로벌 브랜드 관리 역량 제고로 '세포라 퍼스트' 기조를 탈피하고 있다"면서 "현지 트렌드와 수요에 걸맞는 정교한 지역/채널/마케팅 전략이 실적으로 가시화하고 있는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그 증거"라고 호평했다.

박종대 연구원은 "K뷰티의 글로벌 중장기 지속 성장을 위해 갖춰야 할 역량 가운데 하나가 로레알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 포트폴리오' 관리 역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모레퍼시픽이 그 해답을 내놓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는 단일 인디 브랜드 기업들과 차별화되는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인이며, 규모와 중장기 성장 여력과 가시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최대 멀티 브랜드 화장품 기업의 저력을 드러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를 14만 원에서 17만 원으로 상향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