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활유·배터리 SK이노베이션 2분기 영업익 3조 4873억 견인
SK엔무브 매출액 928%↑, 영업이익 557%↑
한국 최대의 종합 에너지·화학 기업인 SK이노베이션이 2분기에 3조 4873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SK이노베이션은 한국 최대 정유사인 SK에너지와 SK인천석유화학, 원유·천연가스 탐사, 개발 회사 SK어스온, 에텔렌 등 기초유화제품을 생산하는 SK지오센트릭, 세계 1위의 윤활유 회사 SK엔무브, 배터리 회사 SK온, 배터리 분리막을 생산하는 SK아이테크놀로지(SKIET)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2분기 실적개선의 견인차는 윤활유 사업을 담당하는 SK엔무브와 배터리 자회사 SK온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9조1572억 원, 영업이익 3조4873억 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와 견줘 매출은 49.9%(9조7040억 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조8662억 원), 영업이익은 1조3251억 원 증가했다. 당기순익은 735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53조 3693억 원, 영업이익 5조 6495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1년 전에 비해 약 31.9%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2분기 실적 개선은 윤활유 사업을 담당하는 SK엔무브와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이끌었다.
SK엔무브는 중동 지역 경쟁사의 공급 차질로 윤활기유 마진이 상승하고 재고효과가 반영되면서 전분기보다 5034억원 증가한 69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상반기 누적으로 8804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2분기 1조 9831억 원, 상반기 누적으로 3조 2054억 원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2분기 34.9%, 상반기 전체로 27.5%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8%, 557%의 폭발하는 신장률을 기록했다.
SK온의 배터리 사업은 2분기 영업이익 8218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8883억 원, 전분기에 비해 1조1710억 원이 늘어나며 흑자 전환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매출은 27.6% 증가한 4조 7372억 원, 영업이익은 4726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아시아 지역 판매량 증가와 고객 보상금 수령,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금액 증가, 원가 절감 등이 영향을 미쳤다. 고객 보상금 등 일회성 요인도 포함됐다.
SK에너지는 2분기 매출 13조 2106억 원에 영업이익 6512억 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비해서는 49.3%(6320억 원) 줄었다. 지난 3월 배럴당 평균 128.5달러를 기록한 두바이유는 6월 말 미국-이란간 종전 양해각서 체결 등의 여파로 79.5달러까지 떨어진 게 영향을 줬다. 4~5월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효과와 재고효과로 흑자를 이어갔지만 6월 유가가 하락하면서 이익 규모가 줄었다. SK에너지의 영업이익 가운데 재고 관련 이익은 약 5600억원이다. 일부 설비의 정기보수에 따른 가동률 하락도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25조 1400억 원으로 약 18.7% 성장하면서 SK이노베이션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약 47%)을 견고하게 유지했다.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1조 9344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 하락기에는 고가에 도입한 원유가 시차를 두고 원가에 반영돼 역래깅과 부정적 재고효과가 나타나고, 기말 재고 평가손실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지오센트릭은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 축소와 판매량 감소로 영업이익은 437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64.6% 증가한 3조 7331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에 비해서는 영업이익은 839억 원 감소했다.
SK어스온은 중국 등 주요 광구의 지분 원유 선적 일정에 따른 판매 감소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년 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매출액은 754억 원으로 24.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99억 원으로 33.1% 줄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고객사 재고 조정 마무리와 판매량 증가로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영업손실을 전분기보다 97억 원 줄인 635억 원으로 축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2% 감소한 395억 2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익은 1조 3277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자산 가치 하락에 따른 대규모 유형자산 손상차손 등이 반영된 결과다.
SK이노베이션의 전력·청정에너지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E&S는 도시가스 비수기와 발전소 정비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62.6%(1773억 원) 감소한 105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조 5961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증산과 아시아 지역 설비 가동률 상승으로 정유 시황이 다소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사업에서는 포트폴리오 재편과 고정비 절감,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고,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확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추가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동 지역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안정적 석유제품 공급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운영 효율 제고와 수익성 개선 노력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