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엔저 저지 위해 美日 공조개입...엔달러 환율 157엔대

2026-08-02     이수영 기자

엔화 약세 저지를 위해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이 파상 개입을 하고 미국 당국도 유로와 매도 엔 매수에 나서는 공동 보조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일본 당국이 약 30년 만에 시장에 공조 개입한 덕분에 엔달러 환율은 157달러대로 내렸다. 

미국과 일본 당국의 공동 보조로 엔달러 환율이 162엔대에서 157~158엔대로 내려갔다. 사진은 일본 엔화 지폐. 사진=CNews DB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일 시장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엔저 저지를 위해 미국과 일본 통화 당국이 공동보조를 취한 게 분명했다고 보도했다.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의 달러 매도·엔 매수 외환시장 개입에 맞춰 미국 당국도 유로 매도·엔 매수 개입에 나섰다.  

미·일 당국이 실제 매매를 수반하는 개입을 단행한 것은 1998년 금융위기 때나 2011년 동일본대지진 등의 전례는 있지만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미 재무부는 1998년에는 엔화 가치가 8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일본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엔화를 매수했고 2011년 이후에는 위험할 정도의 엔화 절상을 막기 위한 국제 공조의 하나로 시장에 개입해 엔화 가치를 낮췄다.

이번 미·일 외환당국의 긴밀한 기습 공조와  연쇄 시장 개입은 7월 30일과 31일 이틀간 집중 이뤄졌다.

미·일 외환당국의 이례적인 기습 공조 개입 직후 엔달러 환율은 일시 3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1달러에 157.20엔대까지 급락(엔화 가치 급등)하며 강한 개입 효과가 나타났다. 개입 전 환율은 162.80엔 수준이었다.

157엔대 초반을 찍은 환율은 투기 세력의 포지션 정리와 일본 수입 기업들의 저가 달러 매수세가 맞물리면서 장중 159엔선으로 되돌아갔다. 이에 미국 측의 개입은 미국 재무부의 지시를 받은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직접 수행했다. 이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달러 매도, 엔매수 효과를 후방에서 강력하게 지원하고 후속 조치를 취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실제로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유로매도 엔매수 방식으로 실제 자금을 대거 집행했다는 소식에 157~158엔대로 주저앉았다. 

미무라 준(三村淳) 일본 재무관은 7월 31일 기자단과 만나 "미국 당국으로부터 단순한 정신적 지원(구도 개입)을 뛰어넘는 실질 지원을 얻고 있다"고 말해 미국 측의 관여를 강하게 시사했다.

이번 미일 공조로 한 방향 엔저 추세의 상단은 단단히 막혔으나, 미국 Fed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와 BOJ의 여전히 낮은 정책금리(연 1.0%) 간의 격차가 크게 좁혀지지 않는 한, 개입 효과가 약화되면 수입 기업들의 저가 달러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며 159~160엔선으로 되돌림 반등이 일어날 여지도 상존한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