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섹터 투자 3대 키워드 'ESS, 광물, 차세대소재'
최근 주식 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이고 배터리 섹터내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단일 사업 집중 기업군,광물 제련 등 업스트림 수직계열화 기업군, 전고체와 실리콘 음극재 등 차세대 소재 기업군의 상승폭이 큰 만큼 이들 3가지 키워드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하나증권의 김현수 연구위원은 2일 '배터리 위클리' 산업분석 보고서에서 지난달 31일 배터리 섹터 내에서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큰 기업들은 향후 3년간 배터리 산업 내 주요 성장 동력과 연관된 기업들임을 알 수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31일 6595.45로 전날에 비해 17.91%(1001.89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증권은 ESS 퓨어플레이군에서는 서진시스템과 한중엔시에스를, 광물제련 등 업스트림 수직계열화군에서는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예로 들었다. 또 전고체와 실리콘 음극재 등 차세대 소재군에서는 대주전자재료, 나노신소재, 레이크머티리얼즈 등의 상승폭이 컸다고 소개했다.
1996년 10월 설립된 서진시스템즈는 배터리 셀을 제외한 ESS 컨테이너 하우징(함체), 구동장치, 배선 등 완제품 직전 단계까지 조립, 생산한다. 글로벌 1위 기업인 플루언스 에너지, 포윈(Powin) 등을 핵심 고객사로 두고 있다. 서진시스템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전고체배터리ESS TOP2 플러스 ETF 구성종목이다.
ESS와 전기차 부품을 생산하는 한중엔시스는 ESS의 화재 위험을 낮추고 효율을 높이는 데 필수인 수냉식 냉각 시스템의 핵심 부품을 생산한다. 쿨링 플레이트, 냉각수 공급관, 유체 냉각장치 등을 패키지 모듈 형태로 공급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중엔시스는 1995년 8월 한중정밀로 시작했다.
에코프로그룹은 이차전지 핵심 광물인 리튬과니켈을 안정 확보하고 제련하기 위해 국내외 자회사와 해외 합작법인을 밸류체인별로 촘촘하게 운영하고 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포항 영일만 일반 산업단지내 공장에서 터리 양극재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을 전문 생산, 제련한 다음 에코프로비엠 등에 공급하고 있고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삼원계 배터리의 주원료인 니켈을 확보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현지 제련소 BSNI에 1조 50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39%를 확보했다.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현지에 니켈 제련 법인 그린에코니켈을 설립해 연간 2만t 규모의 니켈 생산 능력을 갖췄다.
에코프로그룹은 또 글로벌 전구체·제련 기업인 중국 GEM과 협력해 인도네시아에서 광물 제련부터 전구체, 양극재까지 한 곳에서 처리하는 통합 생산 기지를 구축 중이다.
대주전자재료는 이차전지 성능을 크게 높이는 핵심 소재인 실리콘 양극재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첨단 소재 기업이다. 대주전자재료는 고효율 실리콘 산화물(SiOx) 계열 음극재를 양산해 포르쉐 타이칸 등 양산형 전기차 배터리에 실제 적용한 유일무이한 트랙 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반도체, 태양광 패널 등에 전기를 흐르게 하는 필수 전도성 페이스트와 전극 재료도 제조한다.
대주전자재료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전고체배터리ESS TOP2 플러스 ETF 구성종목이다.
2000년 설립된 나노신소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음극재용 탄소나노튜브(CNT) 도전재를 상용화한 배터리 소재 기업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에 고밀도 세라믹 스퍼터링 타겟(Rotary Target)과 박막 태양전지의 효율을 높이는 나노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2010년 설립된 레이크머티얼즈는 반도체, 태양광,LED, 석유화학 촉매 등에 사용되는 핵심 전자 소재를 국산화한 정밀화학 기업으로 반도체 증착 공정에 필수인 핵심 전구체, 고효율 태양광 패널 후면 패시베이션 측을 형성하는 데 쓰이는 TMA 전구체, 자회사 레이크케트놀로지를 통해 전고체 배터리용 수화물계 고체전해질 핵심 원료 '황화리튬( Li2S)'양산 설비를 구축하고 샘플 공급과 가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수스페셜티케미칼은 독보적인 황화물계 가공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전고체 배터리 핵심 소재 기업으로 2023년 5월 이수화학의 정밀화학· 전고체전지소재 부문이 인적분할돼 설립됐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중 가장 유망한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의 핵심 원료인 황화리튬을 전문 생산한다. 유해 화학물질인 황화수소(H2S)를 안전하게 다루는 고난도 제어 기술을 확보하여 국내외 배터리 제조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김현수 연구위원은 "3가지 키워드, 즉 ESS와 광물 수직계열화, 그리고 차세대소재는 배터리 산업 내 실적과 밸류에이션 팩터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라면서 "해당 기업들의 경우 최근의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기를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위원은 선별 투자를 권했다. 이번 실적 발표 시즌을 통해 여전히 산업 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전망 가시거리가 매우 짧은 상황임을 확인할 수 있었고 특히 소재 기업들의 경우, 연초에 제시한 연간 출하 가이던스와 현실간의 괴리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소재 기업들이 연초에 제시한 출하 가이던스와 현재 예상되는 연간 출하 예상치를 비교하면 평균 30%에서 최대 50% 수준까지 밑돌고 있으며 ESS보다 EV 매출 비중이 큰 대부분의 소재 기업들은 여전히 전기차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그는 "따라서 이들이 현재 제시하고 있는 2027년에 대한 전망치도 이를 신뢰하여 주가에 반영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현수 연구위원은 "실적 전망에 대한 가시성이 높은 ESS 관련 소재 부품과 ESS 매출 비중이 높은 셀 메이커 위주로 매수를 권고한다"면서 "특히 셀 메이커 양사 모두 현 가격에서는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ESS LFP(리튬인산철) 수혜를 고려할 때 가격 매력 크고 ESS 퓨어 플레이어들 역시 관련 수혜 크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