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00 초중반 숨고르기 vs 1410원대로 하락

원화가치 7월 한 달 간 8.81% 절상...환율 125.4원 하락 1300원대 진입 가능성도 제기돼

2026-08-02     이수영 기자

 7월 한 달 간 125원 이상 하락한 원달러 환율은 8월 첫째 주에는 1400원 초중반대에서 숨고르기를 하거나 1410원~1420원대로 추가 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강 달러 압력 소폭  화된 가운데 최근 형성된 우호적 수급 환경이 이어지며 당분간 하방 우위 움직임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부 전문가는 1300원대 진입 가능성을 제시한다. 

원달러 환율이 8월 첫째 주에 1400원선에서 숨고르기를 할 것이라는 예상과 1410~1420원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7월31일 1424원이 주간 거래를 마쳤다.사진은 구글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사진=구글 제미나이

신한투자증권의 이진경 선임연구원과 하건형 연구위원, 문서현 연구원은 2일 주간 환율 전망에서 외국인 국내주식 리밸런싱 매도세도 점차 약화되는 국면 예상돼 원달러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다만 단기 급락에 따른 숨고르기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8월 첫째 주 원달러 환율이 그동안의 원화 저평가를 해소하며 적정 환율 범주인 1410원 ~ 1420원대까지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 자금 유입과 수출 대금 물량 등으로 고환율을 유도한 달러 수급 불균형이 크게 개선됐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환율이 이 단기간에 가파르게 떨어지자 개인들의 달러 환전 수요와 달러 예금 잔액이 급증하고 있는 게 입증하듯 1400원 선에 근접할수록 강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단이 지지되는 공방전이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8월 전체 환율의 변동 범위를 1416~1477원 수준으로 열어두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7월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후 30분에 1424원으로 주간장을 마쳤다. 전날 주간장에 비해 13.40원 하락한 수치이며, 이는 지난 1월 28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한·일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추정 물량과 엔화 강세 흐름의 영향으로 오전 6시 무렵 장중 최저 1418원까지 급락하다 이후 수입업체의 저가 매수(결제 수요)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한 채 마감했다.

한 달 전인 6월 말(1549.4원)보다 125.4원 하락한 것이다. 금융위기로 환율 변동성이 극심한 2009년 3월(150.5원 하락) 이후 월간 기준 가장 큰 하락폭이다. 7월 한 달간 달러 대비 원화의 절상률은 8.81%로, 역시 2009년 3월(10.88%) 이후 가장 높았다. 

이진경 선임연구원은 "대외 강 달러 압력 완화된 가운데 엔화 개입과 함께 한국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원화 매수 개입에 야간 시장에서 1418원대까지 하락했다"면서 "외국인 국내주식 순매도에도 원달러 하방 압력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달러화지수는 다가오는 주에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미국 7월 ISM 제조업, 서비스업지수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 달러 하방을 일부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4일 발표되는 6월 JOLTs(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이 매월 발표하는 '구인 이직 보고서') 구인건수와 노동통계국이 7일 발표할 7월 비농업취업자수가 완만한 둔화 보일 경우 지표 간 방향성 이 엇갈리면서 달러화지수 또한 뚜렷한 추세없이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5월 JOLTs 구인건수는 759만 4000건으로 전망치 730만 건을 크게 웃돌면서 노동수요가 여전시 견고함을 입증했다.

6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5만7000명에 그쳐 시장 예상치(11만 3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상반기 월평균 증가치 9만 2000명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7월 비농업 고용이 약 8만 5000명~9만 5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실업률은 4.2% 안팎을 예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좀처럼 나오지 않은 환율 하락 재료들이 7월에 한꺼번에 중첩되면서 환율 급락을 견인했다고 평가하고 8월까지는 환율 하단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법인세 중간 예납을 위한 환전 수요가 집중될 수 있고, 미국 경기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약달러 추세를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적정레인지를 1410~1560원로 제시하고 있으나 1300원대 진입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문다운 연구원은 "고점 대비로나 달러화 대비로 보면 8월 1300원대 진입은 언더슈팅"이라면서 "진입시에는 충분한 달러 저가매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