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8월 주가 향배는...노무라 목표주가 67만 원
삼성전자 주가가 7월 한 달 동안 21% 이상 빠지면서 8월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이목이 쏠린다.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로 최저 37만 원에서 최고 67만 원을 제시했다. 기관별 업황 분석에 따라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7월 말 종가에 비하면 여전히 상당한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본 것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7월 한 달 간 21.8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7월1일 종가 31만 7000원으로 출발해 7월 31일 종가 26만 2500원에 장을 끝냈다. 31일에는 전날에 비해 26.81%(5만 5500) 폭등하며 마감했다. 역대급 반등에도 6월 말 종가(33만 6000원)에 비해 7월 한 달 전체로는 7만 3500원이 빠졌다.
글로벌 AI(인공지능) 빅테크와 반도체 고점 우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청산(디레버리징) 등이 맞물려 월중 극심한 낙폭을 겪었다. 특히 29일에는 21만 1500원으로 주저앉았다가 마지막 날 크게 반등했다.
외국인과기관의 수급이 마지막날 반등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7조 2197억 원을 순매수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관도 1조 1783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은 8조 2543억 원을 순매도하며 역대 최대 매도 규모를 기록했다.
증권사들과 투자은행은 삼성전자 주가 전망을 어떻게 볼까? 기관이 반도체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주가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최저 37만 원에서 최고 67만 원까지 천차만별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 주가가 폭등한 지난달 31일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주가 67만원과 '매수(Buy)' 의견을 재확인했다. 메모리 업황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도 2027~2028년 공급 부족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주주환원 정책이 기업가치 재평가를 이끌 것으로 판단했다.
C.W. 정 노무라 애널리스트는 같은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시장에서는 메모리 업황 둔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메모리 산업에 대한 기존의 긍정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노무라는 메모리 시장의 수급이 중장기로 타이트해질 가능성을 주목했다. 보고서는 "2027~2028년 메모리 공급 부족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예상보다 강한 장기공급계약(LTA) 체결이 이어질 경우 실적 변동성이 완화되고 사업 리스크도 낮아져 시장이 요구하는 위험 프리미엄이 축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기존과 같은 67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12개월 선행 주당순자산가치(BVPS) 13만 3139원에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 5배를 적용한 결과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약 224%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특히 주주환원 확대를 핵심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보고서는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내년 예상 주주환원수익률은 약 18%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이 삼성전자 밸류에이션 정상화와 리레이팅을 견인하는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다른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 기조속에서도 홀로 65만 원으로 10% 상향했다. 공급 과잉 재현 가능성이 소멸됐고 철저한 수요기반 투자를 하며 유연한 판매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생산능력 우위를 통한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고 한투증권은 평가가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5대 하이퍼스케일러(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와 AI 관련 5대 대형 고객사와 5년 단위 장기 공급 계약을 완료 또는 협상 완료 단계에 있다. 확보된 수주물량에 기반해 설비투자를 하는 만큼 공급 과잉과 주가 폭락 위험이 없어지고 안정성과 가시성이 극대화됐다.
또 전체 D램과 낸드 생산능력(CAPA)의 60~70%는 장기 계약으로 하고 나머지 30~40%는 스폿(현물) 시장에 할당해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추가 이익을 챙길 수 있는 비즈니스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37만 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미래에셋증권은 중국의 반도체 노광장비 국산화 이슈에다 글로벌 반도체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하락을 이유로 댔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낸 보고서에서 "낸드플래시 계약가격 하향 전망에 따른 주가 조정에 이어 중국의 노광기 국산화 이슈가 발생했다"면서 "중국 이슈가 2028년까지의 실적 추정치에 미칠 영향은 제한된다는 판단하에 목표 배수만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평균판매단가(ASP)는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상승 폭은 올해보다 완화될 것"이라면서 "성장의 지속성이 숫자로 확인되기까지의 공백기에는 주주환원 이행과 신규 비전 제시가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주환원의 원년은 내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2024~2026년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할 경우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보통주 기준 6.7~9.3%, 우선주 기준 9.3~13.0%에 이른다"면서 "내년부터 3년간 FCF 합계는 보수적으로 보아도 800조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8월에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아무도 자신할 수 없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빅테크와 반도체 업황에 대한 피크아웃(고점) 우려,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디레버리징(자산 청산) 등이 삼성전자 주가 발목을 계속 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군 전체에 묶여 있는 투자 자금은 약 13조 원에 이르며 이 중 KODEX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TIGER 상품 등에 묶인 순유입 자금은 최근 한 달간 기준 약 2조 2000억 원 이상으로 집계된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