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CC 1위 무라타, 엔고·기술주 차익실현에 주가 소폭 하락

2026-08-03     이수영 기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1위 기업으로 최근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일본 무라타제작소의 주가가 3일 소폭 하락하고 있다. 엔화 반등(엔고 전환) 우려와 글로벌 AI(인공지능) 기술주들의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주가는 소폭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세계 1위의 MLCC 생산 기업 일본 무라타제작소 로고. 사진=무라타제작소 홈페이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무라타제작소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종가(7416엔)에 비해 2.06% 하락한 7263에 거래됐다.

현재 거래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4조 2435억 엔으로 집계됐다.

무라타의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5일(종가 3330엔) 이후 7월31일까지 122.70% 상승했다. 올해 1분기에는 3100~4000엔의 박스권을 보이다 AI특수가 본격화한 2분기에는 주가가 폭발했다. 특히 7월1일에는 장중 1만1890엔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최근 강력한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연간 가이던스를 대폭 상향했으나 엔화 반등 우려와 글로벌 AI 기술주들의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는 소폭 조정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앞서 무라타제작소는 지난달 31일 2027 회계연도 1분기(2026년 4~6월)에 AI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MLCC 수요 폭증에 힘입어 매출 5022억 6400만 엔(약 4조 6035억 원), 영업이익 984억 5400만 엔(약 902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견줘 매출은 20.7%, 영업이익은 59.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13억 7700만 엔(약 7457억 원)으로 63.7% 급증했다. 

수주잔고는 총 6178억 엔(약 5조 6615억 원)으로 집계됐다.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고부가 MLCC의 주문 급증에 힘입어 신규 수주(6739억 엔)가 생산 속도를 크게 앞지르며 잔고가 빠르게 쌓이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탄탄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긍정의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영업이익 전망은 기존 3800억 엔에서 4300억 엔으로 약 13% 상향했다. 총매출 전망치도 기존 1조 9600억 엔에서 2조 1100억 엔으로 7.7%(1500억 엔) 높였다. 연간 주당순이익(EPS)은 160.96엔에서 185.68엔으로 역시 올렸다. 

이 중 MLCC 부문의 연간 매출 전망은 1조 617억 엔에서 1조 1575억 엔으로 9%(958억 엔 )상향조정됐다. 전체 매출의 약 54.8%가 MLCC 단일품목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AI 데이터센터 특수와 판가 개선 효과가 기업 전체 외형 성장에 직접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덕터와 EMI 필터 매출은 2313억 엔에서 2476억 엔으로 7%(136억 엔) 상향됐다.

무라타제작소는 1944년 10월 설립된 기업으로 세라믹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한 수동 전자 부품을 개발, 생산한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