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美 재무장관"원화 과도한 변동성 목격"...환율 우군 나설까?
미국이 28년 만에 일본과 함께 엔화 방어에 나선 데 이어 한국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을 공개 거론해 주목된다.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에서 1420원대로 급락했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3시 30분 기준 1424.5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간보다 8.0원 내린 것이다. 한·미·일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을 둘러싼 경계감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4일(현지시각) CNBC 인터뷰에서 "안정된 엔화는 미국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에 중요하다"면서 "엔화가 상당히 약해지면 다른 통화들도 뒤따를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 아시아 외환위기의 원인 하나로 지나친 엔저를 지목했다.
베슨트 장관은 "한국 원화에서 과도한 변동성을 목격했다"면서 "중국 위안화 역시 저평가됐다는 시각이 많다"고 언급했다.
이는 엔화 약세가 원화를 비롯해 아시아 통화 가치에 연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시장 개입 의사를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환율 하락 요인이 됐다.
앞서 미일 당국은 엔달러 환율이 165엔에 육박하면서 198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지난달 31일 엔화를 사들이는 협조 공동 시장 개입에 나섰다.
한국의 무역수지와 경상수지를 고려하면 원화가치가 크게 떨어질 이유는 없어 보인다. 수출 대금으로 받은 달러가 원활하게 국내로 들어온다면 원화가치는 올라가고 환율은 더 내려갈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 한국의 상반기 무역수지는 1383억 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109억 달러로 불어났다. 경상수지는 5월까지만 1412억 8000만 달러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크게 웃돌았다. 재정경제부는 최근 발표한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역대 최대 규모인 29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환율이 하락할 때마다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를 비롯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락 폭을 제한할 여지도 있다.
다만 미국 달러 가치, 한미 금리 차와 거주자의 해외투자, 국민연금의 달러 수요, 수출기업의 해외 달러 보유 등 수급 요인도 작용하기 때문에 전망을 속단하기는 어렵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