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6월 무역 흑자 확대...대미 무역흑자 99.8억 캐나다달러

금수출 덕분에 6월 수출 증가...미국 관세 정책에 완전 적응?

2026-08-06     박고몽 기자

캐나다의 6월 수출이 금수출 증가에 힘입어 5개월 연속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수입도 늘었지만 수출이 크게 증가한 덕분에 무역수지(수출입차)는 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하고 4년 사이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관세정책 변경과 50% 관세 부과 위협 속에서도 무역수지 흑자가 99억 8000만 캐나다달러로 근 100억 캐나다달러에 육박해 캐나다 수출 기업들이 미국 관세 정책에 완전히 적응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 부과 위협 속에서도 6월 캐나다는 대규모 무역흑자를 달성했다. 사진은 마크 카니 캐나다 연방총리와 도널드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고 있는 모습.  사진=CBC캐나다 방송 캡쳐

캐나다 통계청은 6월 무역수지가 38억 6000만 캐나다달러(미화 27억 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4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30억 캐나달러는 물론 5월 수정 무역흑자(37억 캐나다달러)보다 많은 것이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한 777억 9000만 캐나다달러, 수입은 0.2% 늘어난 736억 3000만 캐나다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5개월 연속 증가하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무역수지는 4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6월 대미 수출은 0.3% 증가했다.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입은 3% 증가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대미 무역흑자는 5월 111억 2000만 캐나다달러에서 99억 8000만 캐나다달러로 조금 줄었다.

일각에서는 캐나다가 미국의 무역정책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외 국가에 대한 수출은 0.7% 는 반면, 수입은 3.7% 감소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제외 교역대상국과 캐나다간 무역수지 적자는 5월 74억 2000만 캐나달러에서 6월 61억 3000만 캐나다달러로 좁혀졌다.

마크 카니 총리 정부는 신시장 전환과 경제 활력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10년 동안 비미국 수출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2분기 총 수출은 13.1% 급증해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증가분의 절반은 에너지 수출 증가, 차량과 부품 수출 증가가 담당했다.  11개  주력 제품 중 6개 분야에서 수출이 늘었다. 

캐나다 분기별 수출은 1분기에 4.6% 증가한 데 이어 2분기에는 13.1% 급증했다. 분기 기준으로 2020년 3분기 이후 최고 상승폭이다. 수출의 근 절반은 에너지 제품 수출 증가 덕분이었다. 자동차와 부품 수출도 19.3% 증가하면서 분기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수출 덕분일까. 캐나다 경제는 2분기에 연율 3.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2분기 총 수입은 4.2% 늘었다. 기초 산업 화학, 플라스틱과 고무 제품 수입이 20.5% 늘었고 자동차와 부품 수입이 7.9% 증가했다. 전자와 전기 장비, 부품 수입은 11.5^ 증가했다. 

캐나다 수출은 환율 효과와 금속, 광물 수출이 견인했다는 점에서 개선여지가 있다. 

우선 환율효과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캐나다달러 가치는 미국달러와 견줘 1.7% 하락했다. 2022년 10월 이후 가장 가파른 낙폭을 기록했다. 캐나다 통계청은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캐나다달러가 미국달러에 비해 평가절하되면 월 교역액은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미국달러로 환산할 경우, 5월과 6월 사이 수출은 2.0%, 수입은 2.1% 감소했다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는 캐나다인들에게는 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캐나다달러 약세가 없었더라면 수출은 뒷걸음질쳤을 수도 있다. 

6월 수출 증가는 또 가공되지 않은 귀금속이 약 28% 급증하고 구리 광석 수출이 크게 증가한 데 힘입은 결과라는 점도 캐나다 수출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금속 광석과 비금속 광물 수출은 5월 15.1% 증가한 데 이어 6월 7.3% 늘었다. 특히 구리 광석과 정광 수출은 20% 증가한 9억 34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 대상국은 일본과 중국, 핀란드, 한국이었다. 

캐나다 내 자동차 생산 증가에 힘입어 승용차와 경트럭 수출은 4.5% 증가하면서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원유 수출은 중동 지역의 교전이 다시 격화되기 전 달에 발생한 가격 하락 영향으로 원유 수출이 줄어들면서 11.1%, 정제 에너지 제품 수출도 16.9% 감소했다. 

6월 수입의 완만한 증가는 컴퓨터와 컴퓨터 주변기기가 59% 폭증하면서 주도했다. 두 품목은 상반기 전체로도 36.7% 늘었다. 전자 장비와 전기 장비, 부품 수입은 11.7% 늘었다. 

이 품목들을 제외하면 6월 수입은 1.3% 감소했다. 11개 제품군 중 9개 제품군에서 수입이 줄었다. 산업기계류, 장비와 부품이 3.3%. 소비재가 1.3%, 금속 광석과 비금속 광물이 3.4% 각각 감소했다.

앞으로도 수출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CIBC 캐피털 마켓츠의 앤드루 그랜섬(Andrew Grantham)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향후 미국 관세 부과를 앞두고 선행 수송(front-running)에 따른 일시 수출 증가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실제 관세가 발효될 경우 이후 수출에 부정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북미 무역 협정에 따라 캐나다의 대미 수출은 관세 면제 혜택을 받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철강과 자동차를 포함한 특정 부문에 50%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나섰다. 향후 관세 장벽이 높아질 경우 캐나다 경제와 관련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심각한 충격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6월 수출 지표에 즐거워할 수만은 없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