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용둔화·호르무즈 소식에 금값 7주만에 최고치
미국의 고용 둔화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 완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 등의 영향으로 국제 금값이 7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금은 물가 상승시 자산 가치를 방어하는 '안전자산'으로 평가되지만 이자를 지급하지 않아 금리가 오르면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가격은 내려간다.
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와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금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벤치마크인 12월 인도 금 선물은 온스당 4293.40~4298.70달러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온스당 4363. 60달러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6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8월 인도 선물은 4.8%(192.90달러) 급등한 온스당 4241.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근월물은 2월 6일 이후 주간 기준 최고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마켓워치는 내다본다.
현물 금 가격 역시 전날에 비해 4% 이상 급등한 4230~4270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전날보다 0.6% 오른 4271.33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6월 18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앞서 금값은 7월 중 온스당 4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1월 고점에 비해 30% 하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마켓워치는 이날 "금값이 힘겨운 시기를 보낸후 상승 돌파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최고기록 경신이 사정권에 들어올까요"라고 물었다.
이날 금값 상승은 미국의 고용시장 둔화 소식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 후퇴,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의 영향을 받았다.
뉴욕선물시장 금값은 미국 고용시장 둔화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 완화의 영향을 받았다. ADP 민간고용 보고서에서는 7월 미국의 민간 부문 일자리 증가수(4만 4000건)으로 예상치(7만 건)을 밑돌면서 고용 둔화가 확된됐다.
7일 발표되는 미국의 7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에서도 고용 증가세가 예상보다 약한 것으로 나온다면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금값 상승에 힘을 보탤 수 있다.
Fed의 긴축 가능성 후퇴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9.78로 6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달러 대체재인 금값 상승을 자극했다.
또 미국과 이란 간 5개월째 이어진 이란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안은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페르시아만으로 들어가는 선박의 관리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정상화되면 국제유가 상승세가 진정되고 미국의 물가 압력도 낮아질 수 있다. 여기에 노동시장 둔화가 확인된다면 미국 Fed의 금리인상은 물건너간다.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한 Fed는 9월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BCA리서치의 노아 와이스버스(Noah Weisberger) 수석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최근 금값과 금광업체 주가 상승은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과 이에 대한 (Fed)의 인플레이션 대응(긴축)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어서 이치에 닿는다"면서 "이는 금값이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있으며 어쩌면 새로운 최고치도 경신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와이스버거는 "Fed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목표 범위 동결 결정을 설명한 케빈 워시 의장의 7월 기자회견 이후 투자자들의 우려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한 Fed의 신뢰성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이는 금값 상승과 금광업체 주가 상승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