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미국 고용 둔화 확인, Fed 딜레마 확대
시간당 평균 임금 37.62달러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
미국의 7월 비농업 고용이 6월에 비해 2만 3000명 감소하면서 시장 컨센서스 8만 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여름은 계절상 고용이 둔화되는 구간이어서 급격한 냉각은 아니지만 기저의 흐름은 뚜렷한 둔화를 시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의 문다운 연구원은 9일 '미국의 7월 고용:여름은 쉽니다'는 제조목의 '경제노트'에서 인플레이션 못지 않게 고용 하방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딜레마도 커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의 7일(현지시각)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7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민간부문에서 3만 명 증가하고, 정부부문에서 5만 3000명 감소하면서 6월보다 2만 3000명 줄었다고 밝혔다.
BLS는 직전 2개월 수치도 하향 조정했다. 5월 고용은 최초 발표치 17만 2000명 증가에서 최종 6만 3000명 증가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당시 컨센서스는 8만 명 증가였다.
실업률은 4.1%로 6월(4.2%)대비 낮아졌다. 성별로는 성인 남성 실업률이 3.9%, 성인 여성 실업률이 3.7%로 나타났다.
문다운 연구원은 "기존 경제활동인구 중에서 취업자가 아닌 실업자를 중심으로 비경제활동으로 이탈이 발생하면서 실업률을 낮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실업자는 690만 명으로 집계됐다.
7월 경제활동참가율은 61.4%, 고용률은 58.9%로 모두 큰 변동이 없었다. 올해 1월 이후 경제활동참가율은 0.7%포인트 하락했으며, 고용률은 0.5%포인트 떨어졌다.
7월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지 않은 사람의 수는 590만 명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이들은 조사 직전 4주 동안 구직 활동을 적극 하지 않았거나 일자리를 가질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모든 비농업 고용 근로자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37.62달러로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3.2% 상승했다. 모든 민간 기업 부문의 생산직과 비관리직 근로자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32.40달러로 전달에 비해 4센트 올라 거의 변동이 없었다.
고용은 업종별로는 헬스케어(2만 2000명 증가)에서 고용이 가장 크게 증가하고, 정부부문에서 가장 크게 고용이 감소했다.
헬스케어(2만 2000명 증가)는 지난해 초부터 월평균 5만 명 내외의 꾸준한 증원이 발생하는 부문이나 증가폭이 둔화됐다. 건설업(2만 2000명 증가)은 데이터센터 등을 포함한 특수건설 계약을 중심으로 고용이 증가하고 있다.
7월 소매업 부문에서는 1만 9000명 줄었다.창고형 할인점, 대형마트와 기타 종합 소매업(2만 1000명 감원)과 주유소와 연료 판매업(5000명 감원)에서 고용이 감소했다. 반면 스포츠 용품, 취미, 악기, 서적과 기타 잡화 소매업에서는 1만 명 증가했다. 소매업 고용은 직전 12개월 동안 순증감 측면에서 거의 변동이 없었다.
7월 금융 활동 부문의 고용은 감소세가 지속돼 고용이 1만 4000명 줄었다. 이는 신용 중개와 관련 활동(9000명 감소)과 보험사와 관련 활동(7000명 감소)의 고용 감소를 반영한 결과다. 금융 활동 부문의 고용은 최근 정점인 2025년 5월 이후 총 12만 1000명 줄었다.
가장 부진한 정부 부문으로 5만 3000명이 감소했다. 이는 지방정부 교육 파트 5만 명 감소에 따른 것이다. 교육 재정난을 반영한 대규모 해고의 초입일 수 있다. 레저 접객업은 월드컵 특수효과가 되돌려지는 과정에서 감원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문 연구원은 "여름은 계절상 고용이 둔화되는 구간이기 때문이 아직까지는 급격한 냉각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며 동시에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이 높은 상황도 아니다"면서도 "계절성 수급 변화를 걷어내고 기저에 고용 흐름이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노동 수요나 공급, 소득의 관점에서 좋지 않은 징후들이 누적되고 있다"면서 "여전히 전쟁과 유가의 흐름과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높은 상황이나 고용 리스크도 간과하기 어렵다"며 연준의 양대 책무 딜레마가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예상보다 부진한 7월 고용 보고서는 9월 금리 인상 긴급성의 일부를 없앤다"고 지적했다. TS 롬바르드(TS Lombard)의 중앙은행 전문가 다리오 퍼킨스(Dario Perkins) 는 엑스에 "여전히 금리 인상의 명분은 존재하지만... 긴박함은 확실히 사라졌다"고 적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페이든 앤 라이겔(Payden & Rygel) 팀은 마켓워치에 보낸 이메일에서 "비농업 고용 지표가 마이너스(음수)를 기록하면 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 오늘 보고서 내용이 7월 회의에서 이미 금리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매파 성향 위원들의 움직임을 멈추지는 못하겠지만, 금리 동결에 동의하면서도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에 점점 조급해한 중도파 위원들에게는 약해진 고용 성장이 조금 더 기다려볼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Fed는 다음달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Fed는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