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도 네오디뮴 등 희토류 개발한다
방산·첨단산업 핵심소재 부상
인도네시아 정부가 세계의 주목을 받는 초희귀 자원인 희토류(LTJ) 개발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희토류(REE)는 독자 대규모 광산보다는 주석과 니켈, 바우사이트 등을 채굴하고 남은 사금과 광산 찌꺼기 등 부산물에 섞여있는 형태로 매장돼 있는 게 특징이다. 1t당 약 78만 5000 위안(CNY)으로 추산되는 희토류는 전 세계의 수요가 높은 전략 광물이다.
10일 CNBC 인도네시아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신설된 광물산업청(Badan Industri Mineral)의 수장으로 브리안 율리아르토 고등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임명하며 관련 산업 육성에 대한 정부의 진정성을 표명했다. 이번 기관 설립은 인도네시아의 핵심 광물 자원 개발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조치이다.
해당 기관은 향후 희토류 등 전략 광물을 관리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방위산업과 첨단 기술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월 칼리만탄, 술라웨시, 방카블리퉁 제도 등에 분포한 8대 희토류 광산 블록을 지정하고 국부펀드 다난타라 산하 국영기업 페르미나스(Perminas)를 통해 본격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가 주권과 방위 산업에 필수인 희토류(LTJ) 등 전략 광물 산업을 관리하고, 이를 통해 경제 성장을 견인할 신설 기관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스칸듐, 네오디뮴 등 17개 원소로 구성된 핵심 광물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브리안 청장은 9일 대통령궁에서 기자와 만나 "이 기관은 향후 방위산업의 발전과 관련된 전략 물질 산업을 관리할 것"이라면서 "전략 물질은 국가 주권에 매우 중요하며 우리 경제를 성장시키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부 군사 장비 소재는 희토류 원소를 합금 원소로 사용한다. 테르븀(Tb), 철(Fe), 디스프로슘(Dy)으로 구성된 3원소 합금인 터페놀-디(Terfenol-D)는 야간 조준경(TBSM)의 소나 파동 흡수재로 쓰이고 이트륨 알루미늄 가넷(YAG)는 광학 장비와 레이저 소재 등에 사용된다.
인도네시아의 희토류 잠재력은 주석과 금, 알루미나, 지르콘 모래, 니켈 등 여러 광물의 제련과 가공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유도제품)에서 비롯된다.
에너지광물자원부(ESDM)가 2020년에 발간한 '희토류 책자(Booklet Logam Tanah Jarang)'에 따르면, 주요 잠재 매장 지역은 대부분 방카블리퉁, 서부 칼리만탄, 술라웨시다. 총 28개의 희토류 광물화 지역 중 초기 탐사가 이뤄진 곳은 30%인 9개 지역에 불과하며 나머지 19개 지역은 탐사가 진행되지 않거나 최적화된 탐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방카블리퉁제도는 인도네시아 최대 주석 생산지다. 주석 채굴 때 나오는 사금 퇴적물에 희토류를 함유한 광물인 모나자이트와 제노타임이 대량으로 묻혀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상업적 탐사가 가장 먼저 이뤄진 대표 전통 매장지다.
서술라웨시주 마무주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학계가 가장 유망한 희토류 매장지로 꼽는 곳이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곳에 국립 희토류 가공 파일럿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북부 수마트라 타파누리는 풍화 작용에 생선된 라테라이트 점토형 희토류가 매장된 곳이다. 서부 칼리만탄은 금과 알루미늄 원광인 바우사이트 광산 지역을 중심으로 희토류 성분이 풍부하게 검출된 곳이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표한 8대 핵심 전략 블록에도 칼리만탄 지역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 발표에 따르면, 바우사이트 찌꺼기에는 800~1,000ppm, 주석 찌꺼기에는 2,000ppm, 니켈 찌꺼기에는 150ppm 수준의 희토류 원소가 들어있어 새로 땅을 파지 않고 기존 광산 폐기물을 재처리하는 방식으로 엄청난 경제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