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서 세계 최대급 팔라듐·금·백금 광상 시추 착수

2026-08-12     박태정 기자

그린란드에서 세계 최대급 팔라듐·금·백금 광상 시추가 시작됐다. 그린란드는 팔라듐에 대한 러시아·남아공 공급 의존 속 서방 핵심광물 대안으로 부상했다.

미국 나스닥 상장 기업인 그린란드 마인스가 11일 그린란드 스카어가드 광상에서 시추에 착수했다.사진은 스카어가드 광상 전경. 사진=그린란드 마인스

12일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과 더글로브앤메일(The Globe and Mail)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 상장사 그린란드 마인스(Greenland Mines Ltd)가 11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규모의 미개발 팔라듐·금·백금 매장지 중 하나인 그린란드 남동부 '스카어가드(Skaergaard ) 프로젝트'에서 2026년 하계 필드 시즌 시추(Drilling)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카어가드 광상은 세계에서 가장 큰 미배발 팔라듐, 금, 백금 매장지 중 하나로 7월 고시된 기술보고서에 따르면, 팔라듐 환산 1t당 3.04g, 총 1500만 온스· 추정 자원 1749만 온스가 제시된 곳이다. 아이슬란드에서 서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그린란드 남동부에 있는 이 광상(매장지)은 수심이 깊은 피오르를 통한 접근이 가능하고, 기존의 쇠달렌(Sødalen) 활주로와 인접해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린란드 스카어가드 팔라듐 백금 매장지 위치. 사진=그린란드 마인스 홈페이지

그린란드 마인스는 자회사인 메이저 프레셔스 그린란드(Major Precious Greenland A/S)를 통해 본 프로젝트와 주변 지역을 아우르는 3개의 광물 탐사 면허 지분의 80%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20%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옵션도 가지고 있다. 

북극권 전문 시추 기업인 '노르디스크 푼데링(Nordisk Fundering)'이 공급한 다이아몬드 드릴 장비(신형 헬기 휴대용 유닛 2대 포함) 조립을 마치고 땅을 파기 시작했다. 첫 시추공 결과는 수일 내에 나올 예정이다. 

앞서 그린란드 마인스의 지원 선박인 '아거스(Argus)'호는 덴마크 해협을 통과해 스카어가드 현장 해안에 정박했다. 헬기를 이용해 시추 장비, 중장비, 자재 등을 해안가로 안전하게 이송 완료했다. 

그린란드 마인스는 그린란드 동부에서 원광을 채굴한 뒤, 해로로 약 400km 떨어진 아이슬란드 레이캬네스 반도의 헬구비크(Helguvik) 산업 단지(신재생에너지 인프라 보유)에서 후속 제련 공정을 진행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팔라듐 가격은 지난 7일 온스당 1378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한 달 전에 비해 12.6%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23.3% 상승했다. 

백금은 같은날 온스당 1760달러로 한 달 사이에 약 10.8% 상승했다.

최근 팔라듐과 백금 가격이 동반 강세를 보이는 것은 투기 수요가 아니라 공급 부족이라는 구조 요인 탓이다.

귀금속·원자재 전문 글로벌 리서치·컨설팅 회사 메털스 포커스(Metals Focus가 최근 발표한 '백금족 금속 포커스 2026' 보고에서 따르면, 올해 백금족 금속 공급량은 지난해보다 2.2% 감소한 약 1390만 온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세계 최대 백금족 금속(PGM) 생산국인 남아공에서 발생한 홍수 피해 이후 광산 복구와 생산 정상화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데다 미국 등의 주요 광산(스틸워터 웨스트 등)이 유지·보수(Care-and-Maintenance) 모드로 전환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세계 팔라듐과 백금 공급량의 약 70~80%가 러시아와 남아공에 집중돼 있어 이들 지역의 차질이 글로벌 전체 공급 부족(Physical Deficit)으로 직결되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