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강진에 커피 생산·수출망 마비...커피 원두 시장 비상
지난 10일 발생한 콜롬비아 강진으로 인해 세계적인 커피 생산지인 콜롬비아의 커피 생산 및 수출망이 마비되면서 글로벌 원두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브라질에 이어 세계적인 아라비카(Arabica) 원두 고급산지인 콜롬비아의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 상품거래소의 아라비타 커피 선물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원두커피 관련 동서식품과 매일유업, 한국맥널티, 씨앤지하이테크의 원가부담이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ICE 선물거래소에서 아라비파 커피 근월물인 9월 인도 선물은 전날에 비해 1.04% 상승한 파운드당 334.75센트를 기록하며 5주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9월 인도분은 올들어 이날까지 7.66% 상승했다. 지난 3개월 동안은 20% 상승했다.
주요 원월물인 12월 인도 선물은 전날에 비해 4.08%(12.80센트) 오른 파운드당 326.70센트에 마감했다. 12월 물 장중 최고가는 파운드당 327.55센트, 최저가는 317.35센트였다.
이는 강진으로 생산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콜롬비아 서부 초코(Chocó) 주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콜롬비아 전체 커피 생산량의 약 25%를 차지하는 핵심 재배 지역인 중부 칼다스(Caldas)주와 리사랄다(Risaralda), 킨디오(Quindo) 등 전통의 커피 트라이앵글' 지역이 직격탄을 맞았다.
리살랄다에서는 주요 커피 허브 도시인 페레이라(Pereira), 칼다스주에서는 마니살레스(Manizales)에서 건물과 도로가 붕괴하고 인프라가 파괴되는 심각한 피해가 보고됐다.
이와 함께 콜롬비아 커피 수출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태평양 연안의 최대 관문인 부엔아벤투라(Buenaventura) 항구 터미널이 시설 점검과 피해 수습을 위해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칼리-부엔아벤투라 고속도로의 터널들이 붕괴하거나 산사태로 막히면서, 내륙의 커피 생두를 항구로 실어 나르는 트럭 운송 경로가 완전 차단돼 커피 수출이 전면 중단(Paused) 됐다.
야후파이낸스는 "콜롬비아 커피 농가들은 지진 전에도 기후 변화에 따른 생산량 감소(-28.3%)와 환율 변동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었는데, 이번 지진으로 장기 공급 불안정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농무부(USDA)와 콜롬비아 커피 생산자연합(FNC)에 따르면, 콜롬비아의 커피 생산량은 2024/2025 시즌에 60kg 들이 1487만 자루(약 89만 2000t)로 지난 30년 사이에 최대를 기록했다. 2025/206년에는 최근 과도한 강우량과 커피나무의 생리적 피로 누적으로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약 1250만~1380만 자루(약 75만t~82만 8000t)로 예상된다.
콜롬비아는 브라질과 베트남의 뒤를 잇는 세계 3위의 커피 생산국이다.
원두 커피 가격이 오르면서 커피 관련 한국 기업들의 원가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맥심' 브랜드로 유명한 국내 1위 커피 제조 기업 동서식품은 대규모 원두 수입 시설과 고정 거래망을 갖고 있지만 원두가 장기 폭등할 경우 수입 단가 압박을 받는다. 매일유업은 자회사 엠즈씨드를 통해 고급 원두 커피 전문 '폴 바셋' 프랜차이를 운영하고 있다.코스닥 상장기업인 한국맥널티는 원두커피 믹스와 생두 수입, 가공과 이마트 등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원두를 공급하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