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콘덴서, 고전력 인프라용 부품 기대에 17% 이상 급등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전문 삼화콘덴서 주가가 13일 17.39% 급등했다. 삼화콘덴서의 주력 제품은 MLCC와 DCC(디스크세라믹콘덴서), 전력용 콘덴서 등이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의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분야와 종합 가전 제품에 들어가는 세라믹 기반의 콘덴서에 특화돼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화콘덴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17.39%(1만5300원) 오른 10만 33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10만 원을 넘어섰다. 이로써 주가는 7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주가는 올들어 이날까지 242.62% 폭등했다.
종가 기준 시총도 1조 738억 원으로 1조 원 문턱을 다시 넘었다.
삼화콘덴서 주가는 지난달 1일 15만 10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7월 30일에는 종가 5만 7800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증가에다 전력 인프라 구축붐을 타고 수요 전망이 밝아지면서 주가 또한 서서히 올랐다.
이날 주가가 급등한 것은 고전력 인프라용 MLCC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AI 데이터센터 건립 붐 에 따라 전력 확보'가 떠오르면서 송배전망과 산업용 설비에 전압 변동을 막아주는 삼화콘덴서의 고전압 ·고용량 전력용 콘덴서 수요가 급증하고 이에 따라 매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화콘덴서는 대기업들의 고용량 제품 가격 인상을 뒤따라 하반기부터 제품 가격 판매 단가 인상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MLCC는 전자산업의 쌀로 통하는 MLCC는 전자제품 내부에서 전기를 일시 저장했다가 필요로 하는 만큼 안정되게 공급하고 전자회로 내부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신호(노이즈)를 차단해 반도체가 오작동하는 것을 막아주는 부품이다. MLCC는 전기를 유도하고 저장하는 성질을 가진 세라믹 분말로 이뤄진 얇은 막인 유전체층(주로 티탄산바륨), 전류가 흐르도록 하는 얇은 금속 막인 내부전극(주로 니켈), 메인보드에 납땜돼 전기를 칩으로 전달하는 출입구 역할을 하는 외부 전극(구리, 니켈, 주석 등 도금) 등이 3대 핵심 구성 요소다.
삼화콘덴서는 세계 MLCC 시장 1위인 무라카제작소, 한국의 삼성전기, 일본의 다이요유덴 등과 경쟁하고 있다.
증권가는 삼화콘덴서가 2분기에 매출약 874억 원, 영업이익 흑자 폭 확대를 예상한다. 1분기에는 매출 728억 원, 영업이익 47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0.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5% 줄었다. 직전 분기와 견줘서는 AI데이터센터용 전력 인프라와 인버터용 MLCC 고성장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 연간으로는 매출 2934억 원, 영업이익 128억 7000만 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대비 0.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IT세트 수요 둔화와 인건비, 원자재 원가 상승 등으로 전년 대비 27.9% 급감했다.
증권가는 삼화콘덴서의 상반기 실적에 대해 "가전용 커패시터 감소를 MLCC가 완벽히 상쇄했다"면서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마진율도 회복 중"이라고 평가한다.
1956년 설립된 삼화콘덴서는 창업주 고 오동선 회장이 창업한 삼화콘덴서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기업이며 삼화전기는 형제기업이다. 삼화콘덴서 최대주주는 오영주 그룹 회장 겸 대표이사이며 지분율은 16.16%이다. 삼화전기도 2.24%를 보유하고 있다. 오 회장의 동생인 오영호씨도 2.28%를 보유하고 있다.
이수영 기자 isuy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