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삼양식품 2분기 영업익 46.7%↑…'역대 최대' 해외매출이 견인

영업이익률 6분기 연속 20%대...해외 매출 84% 증권가 올해 매출 3조 원 돌파, 영업이익 6000억~7000억 원대 달성 전망

2026-08-14     박준환 기자

'불닭'의 삼양식품이 해외사업 성장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크게 늘렸다. 해외 매출은 분기 기준 처음으로 6000억원을 넘어섰다. 전체 매출의 84%가 해외에서 발생합면서 판촉이나 가격 경쟁에 의존하지 않는 '불닭' 브랜드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로 마진을 방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삼양식품 본사 전경.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703억원, 영업이익 1762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9.3%, 영업이익은 46.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실적도 껑충 뛰었다. 상반기 매출은 1조48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533억 원으로 39% 늘었다. 해외 매출은 1조 23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4%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 해외 매출 비중은 약 82.9%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불확실한 세계 경제 여건 속에서도 6개 분기 연속 20%대를 유지했다. 영업이익률은 1분기 24.8%, 2분기 22.9%, 상반기 23.8%를 각각 기록했다.

실적 성장을 이끈 것은 해외사업이다. 2분기 해외 매출은 64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7% 증가했다. 분기 기준 해외 매출이 6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종전 최고 기록도 다시 경신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4%였다.

1분기 해외매출은 5850억 원이었다. 

전체 면·스낵 사업부문만 따로 놓고 보면, 상반기 수출액(1조 1832억 원)이 국내 내수 매출(1617억 원)의  7배를 웃돌았다. '글로벌 소비재 기업'임을 입증했다. 

삼양식품은 해외 유통망 확대와 국내 생산시설 효율성 개선이 글로벌 수요 증가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주력 브랜드인 불닭은 지난 5월 말 누적 판매량 100억개를 돌파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별로도 고른 성장세가 나타났다. 미주 지역 매출은 20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미국 내 메인스트림 및 에스닉 채널 유통망을 확대하는 한편 멕시코 등 중미 지역에서도 판매를 늘린 영향이다.

중국 매출은 18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기존 유통망에 더해 간식 채널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유럽 매출은 8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늘어난 데다 유럽 내 진출 국가를 확대하면서 주요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의 전 세계 인기 덕분에 2026년 2분기 해외 매출액이 6000억 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의 대형 마트에 전시된 불닭볶음면. 사진=박준환 기자

상반기 국내 내수 매출은 25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하며 안정된 성장세를 기록했다. 국내 라면 가격을 동결하고 마진 방어기조를 유했지만 국내 소비 기간기반이 탄탄하게 유지된 결과로 풀이된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식품업계 전반의 분위기와 달리, 주력 제품인 불닭 브랜드의 인기가 국내 소비자들의 오프라인과 편의점·마트 구매로도 이어지며 내수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개선됐다. 삼양식품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약 23%로 6분기 연속 20%대를 유지했다. 해외 영업망 고도화에 따른 채널 믹스 개선과 생산 효율 증대, 고환율 효과 등이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생산능력 확장 효과로 올해 삼양식품 매출이 3조 원 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전세계 불닭 브랜드 품귀 현상과 초과 수요 탓에 주문량을 다 소화하지 못하는 공급 병목이 있었으나, 하반기 밀양 2공장의 가동률이 더욱 가속화하고 생산 라인 효율이 극대화하면서 미국·유럽·중국 등 핵심 해외 시장의 메인스트림 유통망(코스트코, 월마트 등) 추가 입점과 물량 공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투자증권, DS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이러한 생산 능력(CAPA) 확대 효과에 힘입어 삼양식품의 올해 연간 매출이 사상 최초로 3조 원선을 돌파하고 영업이익이 6900억~7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조 3518억 원이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 구조를 더욱 공고히하며 견실한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지역별 해외법인의 역할과 국내외 생산 인프라를 강화해 글로벌 수요를 뒷받침하며 성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