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BOJ,엔화 방어 위해 9월 금리 0.25%P 올릴까

2026-08-17     이수영 기자

미국 금리 인상 관측 후퇴에도 미·일 협조 외환시장 개입의 딜레마로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되며 달러당 160엔대 진입 가능성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넘어선 뒤에도 일본과 미국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지 않을 경우 엔화 방어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더 약해지면서 환율이 달러당 165엔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투기세력들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엔화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오는 9월 17~18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상하도록 강제할 것으로 보고 베팅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일 당국의 협조개입 후 하락한 엔달러 환율이 다시 160엔에 진입할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엔화 방어를 위해 오는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엔화,달러화 지폐를 합성한 이미지. 사진=제미나이 생성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아시아는  17일 일본의 엔화 방어 전투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한다며 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했다.

이는 엔화 방어의 중심이 외환시장 개입에서 통화정책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닛케이아시아는 최근 미국과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 일본의 최고 외환 외교관(재무성 재무관)인 미무라 아쓰시가 '미일 통화동맹'이라고 표현하면서 이제 어떤 나라도 단독으로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기가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BOJ는 엔화 약세에 따른 일시 물가 상승이 아닌, 임금 주도 방식의 '지속 가능한 인플레이션'을 금리 인상의 핵심 전제 조건으로 삼고 있다는 게 문제다. 2024~2025년 명목 임금이 2% 이상 상승하며 수십 년 만에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3%대 물가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해 실질 임금은 여전히 부진하며 기업 이익 증대로 노동분배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닛케이아는 일본 당국이 엔화 가치 방어에 실패할 경우 40년 만의 최저 수준인 달럳아 170~180엔까지 하락해 수입 인플레이션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정부에 대한 공분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플레이션 가속화화 일본 국채 매도세는 미국국채를 포함한 해외 채권시장까지 뒤흔들 위험이 있다고 꼬집었다.

투자 컨설팅회사인 로샤 아드바이저리( Rorschach Advisory)의 조지프 크래프트 최고경영자(CEO)는 닛케이아시아에 "공동 개입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아직 성공적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고 평하고 외환 당국과 투기 세력 간의 공방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크래프트 CEO는 현재 환율 상황을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경기 한복판에 비유했다.

닛케이아시아는 투기 세력은 엔화 방어를 위해 BOJ가 9월 17~18일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1.25%로 올리도록 압박하고 있으며, 선물 시장은 10월 말까지 0.25%포인트 인상 확률을 100%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래프트 CEO는 "당국이 160엔대에서 추가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것"이라면서 "그저 관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은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지속적으로 웃도는데도 당국이 개입하지 않을 경우 일본의 엔화 지지 의지에 대한 신뢰가 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 전문 업체 인베스팅닷컴은 15일(현지시각) BofA가 160엔 돌파 이후 별다른 대응이 없을 경우 시장이 이를 정책 의지가 제한적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으며 이 경우 엔달러 환율은 8월 중 165엔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고 전했다.

일본과 미국 외환당국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지난달 31일 양국이 공동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높아졌고 환율은 157엔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지난 7일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되면서 엔달러 환율이 하락했지만 당국은 추가 개입에 나서지 않았다. 이후 엔달러 환율은 159엔대로 올라왔다.

BofA는 "당국이 엔달러 환율 160엔 돌파를 저지하더라도 이를 155엔에 가까운 수준까지 충분히 낮추지 못하면 시장이 일본과 미국 당국이 155~160엔 범위의 환율을 사실상 용인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