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명목 GDP 687.7조엔 '역대 최대'
일본의 회계연도 1분기(2026년 4~6월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가 687억 7조 엔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미화로 약 4조 5907억 달러, 한화로 약 6113조 6500억 원 규모다.
일본의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는 17일 내각부 발표를 인용해 명목 GDP가 전분기 대비 연율 4.8%, 실질 기준 1.1% 증가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명목 기준 플러스 성장은 9분기 연속 이어졌다. 물가 상승과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경제 정상화에 힘입어 명목 GDP는 확대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민관 합동으로 370조 엔 규모의 투자를 실현하여, 2040년도까지 명목 GDP를 1100조 엔 가까이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최근의 물가 상승이 명목 GDP를 밀어 올리고 있다. 회계연도 1분기의 일본의 합 물가 동향을 보여주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했다.
개인 소비, 민간 주택, 설비 투자 등은 실질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였으나, 명목 기준으로는 플러스를 기록했다.
일본의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0.3%, 연율 환산 1.1% 증가했다. 연구개발(R&D) 서비스 등 외수(수출)의 견실한 증가와 기업의 기술 투자가 개인 소비와 설비투자 부진을 보완했다.
일본 경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0.2% 감소했다. 담배 가격 인상과 전기요금, 교육비 부담 상승이 소비 심리를 억누른 결과다. 민간 주택 투자는 0.5% 줄었고 공공 투자 또한 0.1% 감소하며 마이너스 성적을 기록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 역시 1.2% 줄어들며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내수 기여도는 마이너스 0.2%포인트를 기록하며 3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외수(해외 수요, 수출-수입) 기여도는 0.5%포인트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지탱했다. 서비스 수출이 특허권 양도 등의 영향으로 증가한 가운데 원유 수입이 줄어든 점이 긍정으로 작용했다. 실실 수출은 0.5% 증가했다.
실질 수입은 1.5% 감소하며 2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원유 수입의 일시 급감에 따른 영향이 컸다. 수입은 GDP 계산 시 차감되는 만큼 마이너스가 되면 GDP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일본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전에는 원유 수입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었으나 미국이나 아시아 등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해 5월에는 중동발 원유와 정제되지 않은 원유 수입량이 전년 동월 대비 약 60% 감소했다.
일본의 1분기 GDP는 내수 부진을 확인하고 경기 회복의 강도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사정이 이렇지만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엔화 약세에 따른 엔달러 환율 상승과 물가 급등을 막기 위해 오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