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상승, 금광기업 주가도 쑥쑥...뉴몬트 31%↑ 아그니코 26% ↑
최근 금값이 상승하면서 뉴몬트와 배릭골드 등 세계 금광기업들의 실적과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위기 시에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값은 최근 중동 이란전쟁 장기화와 미국의 국채 바이백(조기상환) 규모 2배 확대 등에 따른 달러 약세 바람을 타고 상승 중이다. 뉴모느와 아그니코 이글 마인스 등 금광 기업들은 금값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22일 미국 금융시장 전문매체 마켓워치와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각)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 금 선물은 전날에 비해 2.4%(109.2달러) 오른 온스당 468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선물은 장중 4690.4달러까지 올랐다.
금 현물은 1.55% 오른 온스당 4588.08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은 이에 따라 주간 기준으로 약 5% 상승했다. 올해 최고 기록한 최고가(온스당 5600달러 부근) 이후 조정장세를 극복하고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COMEX 금 선물의 공식 청산가(종가) 온스당 4314.40달러에서 이날일 종가(4680.6달러)에 비해 8.49% 상승했다.
금값 상승에 금광 기업 주가도 올랐다. 미국 콜로라도에 분사를 둔 세계 최대 금광기업으로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인 뉴몬트 코퍼레이션(뉴몬트)의 주가는 이날 131.58달러로 3.09% 급등 마감했다. 올들어 이날까지 누적 31.78%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1386억 4500만 달러로 불어났다. 뉴몬트는 금 외에 구리, 아연, 납 등도 생산하지만 금이 전체 수익의 90%를 차지한다.
캐나다 금광업체로 토론토와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배릭 골드(Barrick Gold) 주식도 같은날 2.87%(1.33달러) 급등한 47.60달러에거래를 마쳤다. 배릭골드 주가는 올들어 이날까지 누적 7.99% 상승했다.시총은 783억 9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인 킨로스골드코퍼레이션(KGC) 주식은 4.23%(1.33달러) 급등한 32.76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시총은 388억 5000만 달러. 연간 누적 상승률은 16.34%다.
킨로스는 광업 비용 효율성의 핵심 지표인 총유지비용(AISC)의 상승에 시달리고 있다. KGC는 올해 높은 로열티 비용, 인플레이션 영향과 계획된 광산 개발 순서로 AISC는 1730달러(±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2분기 실제 AISC는 1821달러를 기록했다. 2025년 연간 AISC은 1571달러, 2024년 1388달러에서 크게 상승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금채굴 회사로 요하네스버그증권거래소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골드필즈 주가도 올랐다. 골드필즈는 이날 47.8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비해 5.19%(2.36달러) 급등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이날까지 누적으로 주가는 10.33% 상승했다.
골드필즈는 올들어 상반기까지는 호주와 캐나다의 노동 시장 경색,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AISC가 온스당 1829까지 급증하며 주가 압박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상반기 거래 업데이트에서 2026년 연간 가이던스를 충족할 만한 생산량 회복세를 증명했고, 잉여현금흐름(FCF)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가이드하면서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대한 신뢰가 회복됐다.
골드필즈 주가는 연초 조정을 겪으면서 12배 안팎의 매력적인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 구간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중 JP모건과 D.E.쇼 등 대형 헤지펀드들이 지분을 대거 신규 취득하거나 확대했다는 공시가 전해지며 견고한 수급 지지선이 형성됐다.
캐나다 업체로 캐나다와 핀란드, 호주 등지에서 사업을 하는 미국 상장사인 아그니코이글마인스(AEM)는 전날에 비해 1.09%(4.02달러) 오른 216.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이날까지 주가 누적 상승률은 26.73%로 나타났다. 시가총액은 약 1091억 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아그니코 이글 마인스는 올해 금 선물 상승률(8.49%)을 훨씬 웃도는 26.73%의 압도하는 누적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 호주, 핀란드 등 지정학 리스크가 매우 낮은 안전 지대(Low-risk jurisdictions) 중심으로만 광산을 운영하기 때문에 남미나 남아공계 기업들에 비해 고질의 파업, 전력 불안정 등의 리스크가 적어 기관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극도로 높다.
미국 금융서비스 기업 모닝스타에 따르면, 7월 말 발표된 2분기 실적에서 아그니코이글은 치솟는 금 가격 실현액 덕분에 조정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60% 폭등한 15억 달러(주당 3.05달러)를 기록했다. 탄탄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분기 배당금을 주당 13%(0.45달러)로 올리고, 상반기에만 약 3억 7700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하는 등 주주 친화 정책의 정석을 보여준 게 올해 주가 급등의 핵심 이유로 꼽힌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