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값 상승에 헤클라·휘튼 등 은광기업 주가도 급등
8월 들어 20% 이상 상승 기염...은값 온스당 70달러 돌파 투자은행들 연말 최고가 67~118달러 예측
은(銀, 실버) 가격 상승에 은을 생산하는 헤클라마이닝, 휘튼프레셔스메털스, 실버코프 등 은광 기업들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 은 가격은 주요 투자은행들의 연간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까지 올랐다. 시티은행이 하반기 목표가를 온스당 100달러로 보는 등 일부 투자은행들은 연말 은 가격이 세자리수를 기록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 은은 안전자산의 성격과 산업용 원자재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는 만큼 은 가격 상승은 은을 생산하는 기업에는 실적과 주가 상승 호재이지만 은을 소재로 하는 기업에는 비용증가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광산업 전문 마이닝닷컴은 21일(현지시각) 은 가격이 온스당 70달러에 이르는 등 8월 들어 약 20% 상승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에 따라 주요 은 생산 기업은 물론, 스트리밍사와 주니어 광산 중심의 ETF가 자본 유입의 주요 수혜를 입고 있다고 마이닝닷컴은 덧붙였다.
은 스트리밍(Streaming) 기업들은 광산 개발사에 선도 자금을 제공하고 향후 생산되는 은을 고정된 낮은 가격에 인도받을 권리를 가지는 특수한 형태의 금융·투자 기업이다.
미국 최대의 은 생산 기업이자 1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가장 오래된 은 상장사인 헤클라마이닝(Hecla Mining)은 8월 한 달간 은 현물 상승률의 두 배가 넘는 47%의 급등세를 기록하며 관련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알래스카와 아이다오, 유콘, 캐나다 케노힐에 광산을 운영하는 이 회사는 미국 내 은 생산량의 37% 이상, 캐나다 은 생산량의 29%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블랙워터 은광 등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귀금속 스트리밍 기업인 캐나다의 휘튼 프레셔스 메털스(Wheaton Precious Metals) 주가는 44% 상승했으며, 코어 마이닝(Coeur Mining), 퍼스트 마제스틱 실버(First Majestic Silver), 포투나 마이닝(Fortuna Mining)도 각각 42%씩 올랐다. 실버코프 메탈사(Silvercorp Metals) 역시 36% 상승했다. 세계 최대 은 주력 생산 기업인 팬 아메리칸 실버의 주가는 22%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휘튼 프레셔스 메털스는 이날 5.01%(7.53달러) 오른 157.78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팬 아메리칸 실버는 2,21%(1.15달러) 오른 53.07달러로 장을 끝냈다. 포투나 마이닝은 1.43% 오른 12.07달러로 한 주를 마감했다.
반면, 퍼스트 마제스틱 실버는 0.47% 내린 21.09달러, 헤클라마이잉은 0.48% 떨어진 20.72달러에, 코어 마이닝은 0.66% 하락한 20.97달러에 마감했다.
우량 은 채굴기업을 주로 담고 있는 글로벌 X 실버 마이너스 ETF는 35% 상승했고 시총이 작고 탐사단계인 중소형 개발 업체에 집중하는 ETFMG 프라임 주니어 실버 마이너스 ETF는 32% 급등했다.
이날 귀금속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 은 선물은 전날에 비해 2.06%(1.423달러) 오른 온스당 70.305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나 회사별로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이날 은 최고가는 온스당 70.840달러, 최저가는 68.750달러였다. 은은 주간 기준으로 약 6.89% 오르면서 약 4.7% 오른 금보다 더 강력한 화력을 과시했다. 이날 12월 인도 금 선물은 온스당 4647.70달러에 거래를 마치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시장 개입(바이백, 조기상환)과 달러화 약세 전환은 금뿐 아니라 은(Silver)과 백금(Platinum) 등 주요 귀금속 전반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기폭제가 됐다. 역사상 금이 앞장서서 길을 열면 은과 백금이 더 큰 변동성을 보이며 무섭게 뒤따라가는 특성이 있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인 달러인덱스는 이날 98.84로 0.06%(0.06포인트) 내려앉았다. 3개월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한 달 동안 약 0.96% 하락했다. 귀금속 가격은 미국달러 가치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달러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만큼 귀금속 가격은 올라가게 마련이다.
은은 안전자산의 성격과 산업용 원자재의 성격을 동시에 가진다. 은은 태양광 패널, 전기차, 고성능 반도체 등 친환경·첨단 산업의 필수 소재다. 실물 은의 만성 공급 부족(Deficit)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 하락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지자 산업용 선매수 수요까지 가세했다.
은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이후 얼마나 더 오를지는 미지수다. 연말과 최고치 전망은 온스당 67달러에서 118달러까지 펼쳐져 있으며 일부 기관들은 100달러 이상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마이닝닷컴은 전했다.
이에 따르면,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연말 목표가를 80달러로 잡고 있으며 JP모건은 4분기 최고치를 85달러로 예상하면서도 5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는 하방 리스크를 경고한다. 골드만삭스는 연간 평균 범위를 85달러에서 100달러로 예측한다.
시티그룹은 은값 전망을 가장 낙관한다. 시티는 하반기 목표가를 온스당 110달라로 잡고 중기 범위는 110달러에서 150달러로 유지하고 있다.CIBC는 연말에 약 105달러로 예상하고 있으며 BNP파리바다는 대략 100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