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 "美 부채위기 3년 내 올 수도…채권 줄이고 금 10~15%"
세계 최대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주이자 억만 장자 투자자인 레이 달리오는 미국 부채 위기가 3년 내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미국 국채를 팔고 금과 비트코인을 매수할 것을 권고했다.
달리오는 지난해 10월에도 현 시점은 1970년대 초와 비슷하다면서 투자자들에게 포트폴리오의 최대 15%를 금에 배분할 것을 권고하고 통화가치 하락과 지정학 불확실성 시대에는 금이 헷지 수단으로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22일(현지시각)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달리오는 21일 링크트인에 올린 글에서 "막대한 재정 적자와 이자 비용 증가로 달러 가치 하락에 대비해 투자자들은 실물 자산과 대안 자산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달리오는 미국 정부가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보유자금의 10~15%를 금에 넣고 비트코인도 부분 보유할 것을 권고했다.
달리오의 조언은 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 급등과 일본의 엔화 방어를 위한 미국 국채 매도 상황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미국 장기 국채 매입 확대를 2배 늘리겠다고 발표한 뒤 나와 주목받고 있다. 미국 재무부 조치는 채권 시장 폭락을 저지하려 했으나 현재까지는 단기 지지 효과에 그치고 있다.
이 같은 최신 전개 상황들은 달리오가 그의 저서 '국가는 어떻게 파산하는가: 거대한 사이클(How Countries Go Broke: The Big Cycle)'에서 개설한 부채 사이클 프레임워크와 일치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달리오는 책에서 늘어나는 부채 이자 비용은 결국 투자자 수요 부족과 충돌하며 이 때문에 정부는 더 높은 금리를 받아들이거나 중앙은행이 채권을 매입하기 위해 돈을 찍어내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는 상황과 직면된다고 밝혔다.
달리오는 올해 미국 정부의 세입을 약 5조 5000억 달러, 지출을 7조 5000억 달로 추정하며 이에 따라 2조 달러의 재정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이자 비용만 약 1조 달러에 이를 것이며 차환(만기 연장)이 필요한 부채 규모는 약 10조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는 18일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40조 500억 달러(약 5경 5600조 원)을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기 임기가 시작한 2017년 당시 약 20조 달러인 부채가 10년 남짓 만에 2배 이상으로 폭증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위한 대규모 재정 지출과 감세 정책으로 세입은 줄어든 반면, 인구 고령화로 사회보장비와 의료비 지출이 급격히 늘어난 탓이다.
그는 정책 전환이 없을 경우 3년 안팎(1~5년) 내 미국 부채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재정 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권고했다. 달리오는 영국, 중국, 일본 등도 유사한 재정 압박을 겪고 있다면서 금이나 비트코인 같은 비정부 발행 자산이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금은 이날 5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고 비트코인은 7만 7000달러를 넘어서 2023년 이후 최고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