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내년부터 독일에 하이니켈 공급

400억 투자해 헝가리 공장 개조

2026-08-24     박준환 기자

이차전지용 하이니켈 양극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이 내년 4분기에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에 니켈 함량 90% 이상의 하이니켈 NCM 양극재를 공급한다. 이를 위해 400억 원을 투자해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의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라인을 니켈·코발트·망간(NCM) 겸용으로 개조한다.

에코프로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 전경. 사진=데브레첸썬 페이스북

에코프로그룹은 데브레첸 약 44만㎡ 터에 양극재부터 수산화리튬, 공업용 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연간 8000t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고 에코프로에이피는 시간당 1만6000㎥의 산소를 공급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일반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에서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에 양극재를 공급하기 위해 헝가리공장 개조 투자에 착수했다고 공개했다. 공사에는 약 40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데브레첸에 있는 공장은 3개 생산라인에서 연간 5만4000t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전기차 약 6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지난 6월 1호 라인이 가동에 들어갔으며 오는 9월에는 2호 라인이 가동된다. 올해 생산 목표는 1만t이다. 에코프로비엠은 내년 생산량을 3만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에코포르이노베이션이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사진=에코프로이노베이션

생산량 증가와 라인 안정화에 따라 현지법인의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운영 효율화와 원가 절감을 통해 올해 4분기 분기 기준 흑자 구조로 전환하고 연간 손익분기점 이상의 실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유럽연합(EU)·영국 무역협정(TCA)에 따른 원산지 요건과 유럽 완성차 업체의 역내 조달 확대 움직임도 헝가리공장의 수주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대표는 "헝가리법인은 4분기부터 흑자 전환 체제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안정된 공급망을 바탕으로 유럽 자동차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수익성 개선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코프로 그룹은 포항을 중심으로 양극재 생산 전 과정을 수직계열화했다. 에코프로씨엔지는 리사이클링,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수산화리튬 가공,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구체 제조, 에코프로에이피는 고순도 산소·질소 공급을 맡는다. 이 모든 것이 한곳에서 이루어져 원가 경쟁력이 매우 뛰어나다. 

에코프로그룹은 포항과 오창 공장 외에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헝가리 데브레첸, 캐나다 베캉쿠아에 대규모 양극재 생산 공장을 건설하며 현지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에코프로비엠의 핵심 파트너인 삼성SDI와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해 세계 최대 규모의 NCA 양극재 전용 공장을 운영 중이며 삼성SDI의 차세대 배터리인 'P5'와 'P6' 등에 양극재를 대량 공급하고 있다. SK온에는 NCM9(니켈 함량 90%) 양극재 등을 공급하며 돈독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